한국공항공사는 국내 14개 공항(인천국제공항 제외)의 올해 상반기 이용객이 4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방 공항에 해외 취항 노선이 증가한 데다 엔저가 지속돼 일본으로 향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14개 공항 이용객은 총 4005만 명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3829만 명) 대비 4.6%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93.7% 규모다. 공사 관계자는 “하반기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기간을 감안하면 올 한 해 이용객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청주국제공항은 베트남 다낭, 필리핀 마닐라 등 7개국 12개 국제노선이 정상화되면서 국제선 이용객 72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8만 명에 불과했다. 무안공항은 정기 국제노선이 지난해 1개에서 7개 노선(6개국)으로 증가하며 여객 수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9만 명을 기록했다.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무안·양양국제공항 등 국제선이 설치된 전국 7개 공항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은 총 891만 명에 달했다. 전년 상반기 524만 명에 비해 70%가량 늘었다. 김해공항 이용 여객이 429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김포공항(190만 명), 제주공항(112만 명), 청주공항(72만 명), 대구공항(68만 명) 순이었다.

상반기 14개 공항 여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 국제 노선은 한·일 노선이었다. 총 369만 명을 기록해 2위인 동남아시아 노선(228만 명)보다 141만 명 많았다. 중국 노선은 178만 명, 대만 노선은 106만 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본과 비교적 가깝고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이 인기”라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