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대한체육회 따로따로 체육계 원로 의견 청취(종합)
체육 정책을 둘러싸고 평행선을 달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이번에는 따로따로 체육계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 지도자, 교수, 관련 협회·단체 임원 등 체육 분야에서 최대 50년 이상 공헌해 온 원로 12명을 만나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문체부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거론되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위기론에 대한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자 원로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학교 체육이 현재 엘리트 체육의 근본이며, 교육부와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문체부는 전했다.

생활-학교-엘리트 체육을 잇는 '시스템'의 대전환이 필요하며, 지역 사회 중심의 스포츠클럽 육성,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 등의 과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유 장관은 "한국 스포츠는 선수 자원 감소, 은퇴 이후 협소한 진로 등의 원인으로 국제 경쟁력 약화라는 문제에 직면했다"며 "더 늦기 전에 문체부와 체육계가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현장과의 소통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올림픽 메달리스트, 학계, 장애인체육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스포츠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

문체부·대한체육회 따로따로 체육계 원로 의견 청취(종합)
대한체육회도 이기흥 회장 주재로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4차 대한체육회 고문 간담회를 열고 파리 올림픽 준비 상황과 국가스포츠위원회 설치를 포함한 체육계 현안을 논의했다.

고문 간담회에서는 파리 올림픽의 출전 선수단 규모가 축소되고 예상 성적이 하향된 사유와 대책과 관련한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졌다고 체육회는 전했다.

전직 체육회장 등으로 이뤄진 고문들은 해결책으로 학교 체육의 정상화와 지방체육회의 재정 안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학생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현재 시행 중인 최저학력제, 출석 인정 결석 허용 일수 등의 정책을 사정에 맞게 보다 세밀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또 지방 체육회의 재정 안정을 위한 국고 지원 확대 방안 모색, 체육 단체 임원들의 연임 제한 폐지에 따른 지방 체육단체의 재정기여 확대 도모 등의 의견도 나왔다.

대한체육회는 체육계 현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논의하고자 주무 부처인 문체부를 포함한 정부와 체육계 인사들 간 소통의 장을 만들어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