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인구 절벽 시대 돌파구는 외국인"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사진)이 ‘인구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서비스·마케팅 대상을 외국인으로 넓혀 신규 수요를 창출하지 않으면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황 사장은 지난 12일 임원·담당 세미나를 열고 “그동안 잘 들여다보지 않았던 외국인 시장을 기회의 영역으로 보자”고 말했다. 그는 “통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구인데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확보할 수 있는 고객 기반 자체가 줄어드는 측면에서 큰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연연하던 기존 전략으로는 장기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황 사장의 판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 회사의 휴대폰 회선 수는 2021년 말 1130만8743개에서 2022년 말 1119만8571개, 2023년 말 1094만3874개로 줄었다.

황 사장은 “‘인구 절벽’ 시대엔 이용자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생존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외국인 시장 공략을 당부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머무르는 외국인을 겨냥한 특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자는 주문이다. 이 회사는 조만간 외국인에게 필요한 서비스 위주로 시장 조사를 하고 전용 상품을 만들 계획이다.

개인별 접근 전략은 가구 단위로 바꾸기로 했다. ‘충성 고객’이 아니라 ‘충성 가구’를 위한 통신·인터넷 결합 상품을 강화하는 식이다. 황 사장은 “인구는 줄어들지만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가구 수 자체는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홈 상품’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