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쿠팡 만한 게 없네"…'14조' 어마어마하게 긁었다
쿠팡과 쿠팡이츠가 올 2분기 역대 최대 결제액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생필품 새벽·무료 배송은 기본, 음식 배달비 무료란 생활밀착형 혜택을 결합한 '와우 멤버십'이 빛을 봤다는 평가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는 만 20세 이상 소비자가 신용·체크카드, 계좌이체, 소액결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조사한 결과, 쿠팡과 쿠팡이츠의 올 2분기 합산 결제추정금액이 14조65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11조2048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쿠팡이츠의 결제추정액은 1조19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0% 급증했다. 지난 3월부터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들에게 쿠팡이츠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증대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쿠팡도 결제추정액이 13조46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업계에선 다음달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의 월 구독료가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오르면서 이용자 이탈이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신세계그룹은 그로서리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했다. 경쟁사 멤버십 이용 화면을 캡쳐해 올리면 SSG머니 1만5000원을 주는 등 '탈팡족'(쿠팡을 이탈하는 소비자)을 정조준했다. 컬리도 최근 유료 멤버십 '컬리멤버스' 회원들에게 무료 배송 혜택을 강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선식품 배송 혜택에 집중된 신세계·컬리와 달리, 쿠팡의 와우 멤버십은 커머스(쿠팡), 음식 무료배달(쿠팡이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쿠팡플레이) 등 각종 혜택이 결합된 덕분에 이탈률이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