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신약벤처 유틸렉스가 개발 중인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를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4’에서 발표한다.

유틸렉스는 고형암(간세포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CAR-T 치료제 후보물질 ‘EU307’의 임상 디자인에 관한 초록이 ESMO 2024에 채택됐다고 16일 밝혔다.

EU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 없이 간세포암에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암항원을 타깃하는 CAR-T 치료제이다. 또한 면역관련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8’(IL-18)을 분비해 CAR-T의 기능을 높이고 종양미세환경(TME)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종양미세환경은 암 주위를 둘러싼 조직으로 면역세포의 접근을 막고 암의 전이와 생존을 돕는다.

EU307의 임상 디자인은 안정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 및 항종양 활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기관 1상 용량 증량 방식으로 설계했다. 임상 대상에는 ‘표준 요법이 실패한 GPC3 양성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포함했다.

임상의 1차 목표는 용량 제한 독성(DLT) 및 이상사례 평가를 통해 안정성을 평가하고 최대 허용 용량(MTD)과 임상 2상 권장 용량(RP2D)을 결정하는 것이다. 2차 목표는 mRECIST 기준을 이용한 예비 유효성 평가 및 EU307의 약동학적 특성과 면역세포의 변화를 분석한다.

유틸렉스가 ESMO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ESMO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유틸렉스의 세포유전자치료제(CGT)사업부를 맡은 최윤 전무는 “EU307은 간세포암 환자에게 과발현하는 GPC3를 타깃하는 치료제”라며 “EU307이 표적하는 간세포암 환자 수는 비호지킨 림프종 대비 약 3배로 시장 규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했다.

EU307은 지난해 2월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아 9월 첫 환자에게 투약했으며 임상이 진행 중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