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시도에 금값도 상승[원자재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를 촉발하면서 금값을 밀어올렸다.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간) 원자재시장에서 8월물 금값(GC00, GCQ24)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트로이온스당 2445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물거래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시기(현물 인도일)이 다가오면서 이날 거래는 전 거래일 대비 0.3% 오른 2428.90달러에 마감됐다. GCQ24 8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5월 20일 2461.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 암살시도에 금값도 상승[원자재포커스]
트럼프 암살시도에 금값도 상승[원자재포커스]
제이크 핸리 테크리엄트레이딩 이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현재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 마리노 그래나이트쉐어스 최고매출책임자(CRO)도 "국가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변동성이 증가하는 시기에 투자자들은 금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금값이 꾸준히 조금씩 상승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암살 시도보다는 거시경제 환경의 변화를 금값 상승의 이유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주 발표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가능성을 보여준 덕분에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고, 저금리는 금값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마리노 CRO는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지고 금리가 내려가며 물가상승률은 개선되고 있다"며 "이 모든 요소는 금값에는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엘 마카렘 엑스니스 금융시장전략 담당자도 "6월 CPI 데이터도 그렇고 전반적인 물가상승 둔화(disinflation) 분위기 때문에 9월 금리인하를 점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은 것이 금값 강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암살시도에 금값도 상승[원자재포커스]
'골드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브라이언 런딘 에디터는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암살시도를 꼽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금값은 2주 전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며 암살 시도가 있었던 주말에는 오히려 금값이 밤 사이에 약세를 띠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지정학적 이슈가 금값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 따른 정상적 반응"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된 것도 금값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돌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