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호재가 확실' 주가 내려도 두산에너빌리티 쓸어담는 투자 고수들
[마켓PRO] '호재가 확실' 주가 내려도 두산에너빌리티 쓸어담는 투자 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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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수익률 상위 1%인 투자 고수들이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주식을 집중 매집하고 있다.

16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이 이날 오전 10시까지 첫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다. 이 주식은 개장 한 시간 동안 주가가 4.63% 내렸지만 투자 고수들의 매수세가 컸다. 같은 시간 주가가 3.85% 떨어진 두산로보틱스는 순매수 3위였다.
[마켓PRO] '호재가 확실' 주가 내려도 두산에너빌리티 쓸어담는 투자 고수들
최근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에 흡수합병한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그룹 사업부문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구조가 현실화될 경우 두산과 두산로보틱스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두산밥캣에 대한 지분율이 높아져 지분가치와 배당수익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올 1분기말 기준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지분 46%를 갖고 있다. 이 구조상에서 두산의 두산밥캣 실질지분율은 13.8%가 된다. 두산로보틱스가 인적분할 후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산밥캣을 완전 자회사(100%)로 편입할 경우 두산의 두산밥캣 실질 지배력은 42%로 크게 오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떼어주는 밥캣보다 받는 로보틱스 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에너빌리티 주주에 유리한 거래"라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두산밥캣으로부터의 배당수취가 가능해지고, 두산로보틱스의 기업 및 지분가치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순매수 2위는 한미반도체였다. 이 기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듀얼 TC본더를 만든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확장하면서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주효한 분위기다. 이날 현대차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25% 올려잡았다.

넥슨게임즈는 순매수 4위였다. 에스와이스틸텍이 순매수 5위로 뒤를 이었다. LS일렉트릭(순매수 6위), HB테크놀러지(순매수 7위), LS(순매수 8위) 등에도 순매수세가 강했다.

주식 고수들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덜어냈다. 이 종목은 지난 6개월간 주가가 73.73% 올랐다. 이날은 차익실현에 나선 이들이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 '호재가 확실' 주가 내려도 두산에너빌리티 쓸어담는 투자 고수들
순매도 2위는 신성에스티였다. 실리콘투가 순매도 3위로 뒤를 이었다.

한화시스템(순매도 4위)에도 매도세가 집중됐다. HD한국조선해양(순매도 5위), 브이티(순매도 6위), 보로노이(순매도 7위), SKC(순매도 8위) 등을 매도하는 투자자들도 많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