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3억 벌었다"…'블핑' 빈자리에 YG엔터 대충격 [종목+]
K팝 '빅4'로 꼽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실적 빙하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실적을 이끈 대표 그룹 '블랙핑크'의 빈자리를 채울 지적재산(IP)이 없어서다. 증권가는 올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YG엔터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한 1017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9% 감소한 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YG엔터의 2분기 주요 실적은 '베이비몬스터'의 음반과 '트레저'의 콘서트 매출이 될 것"이라며 "올해 YG엔터에서 활동할 수 있는 아이돌 IP은 2개로 신인인 베이비몬스터가 포함돼있어 이익 측면에서 불리하다. 올해보다는 내년 실적을 기대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YG엔터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YG엔터는 실적 눈높이와 함께 주가도 가파르게 내려온 상태다. 이날 주가도 전일 대비 1150원(3.03%) 떨어진 3만675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장중 9만7000원까지 뛰었던 주가는 1년여 만에 3만6000원대로 62%나 하락했다.

앞서 YG엔터와 블랙핑크는 단체 활동에 대해서는 재계약을 맺었으나, 개별 활동에 대해선 멤버 전원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증권가는 블랙핑크 단체 활동에 대한 계획이 불투명한 것이 주가와 실적을 동시에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비몬스터. /YG엔터 제공
베이비몬스터. /YG엔터 제공
김 연구원은 "IP 세대 교체가 지연되며 실적 빙하기가 도래한 상황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베이비몬스터의 흥행과 신규 IP가 필요하다"면서 "제작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잠재울 수 있는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YG엔터에 대해 "현재 보릿고개를 묵묵히 넘어가는 중"이라며 "내년 실적 회복의 핵심은 블랙핑크의 완전체 활동 재개이고, 베이비몬스터가 장기적으로 블랙핑크의 성장 궤적을 따라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