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고금리 장세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로 부진했던 건설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데다 최근 분양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16일 HDC현대산업개발은 4.81% 오른 2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들어 이날까지 이 종목은 13.74% 뛰었다. 다른 건설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GS건설은 이달 들어 16.77%, DL이앤씨는 5.4% 각각 상승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금리에 민감한 건설주들이 미리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을 밑돈 수치를 보인 것도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5월 3.56%에서 6월 3.52%로 소폭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3.74%에서 3.73%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건설주들은 PF 부실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KRX 건설 지수는 연초 이후 6월 말까지 5.8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5.37%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PF 부실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택건설 사업 부문의 비중이 높으면서 비교적 미분양 우려가 적은 수도권 지역 사업을 수주한 건설주를 위주로 선별하라는 설명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 주택 매출 비중은 올해 추정 기준 68%로 상당히 높아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광운대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내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