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대구로' 나홀로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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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점유율 10%…지자체앱 성공모델로 주목
IT 전문 사업자와 공동운영
배민·쿠팡 독점 속 '견제구' 역할
지역내 음식점 40%가량 가입
3년간 105억원 수수료 절감
택시·대리운전 등 서비스 확대
결식아동 배달팁 전액 지원도
IT 전문 사업자와 공동운영
배민·쿠팡 독점 속 '견제구' 역할
지역내 음식점 40%가량 가입
3년간 105억원 수수료 절감
택시·대리운전 등 서비스 확대
결식아동 배달팁 전액 지원도
대구시의 ‘대구로’가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공공배달 앱 중 유일하게 선전하며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전·충남·부산 등 다른 지자체가 운영하던 공공배달 앱이 부진을 견디다 못해 끝내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과 대비된다. 민간 앱이 독점하는 배달 앱시장에서 대구에서만은 공공배달 앱이 의미 있는 ‘견제구’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로의 지역 내 배달 앱 점유율은 10%가량이다. 경기도 배달특급 등이 1~2%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로는 가입 회원이 2021년 17만 명에서 지난달 말 54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가맹점도 같은 기간 9000개에서 1만8000개로 증가했다. 약 4만5000개인 대구 음식점의 40%가 대구로에 가맹한 셈이다.
지난해 배달 주문은 231만 건, 매출은 570억원이었다. 대구로에서 이용 가능한 택시 호출 건수도 268만 건에 매출은 75억원에 달했다. 소상공인이 대구로를 통해 받은 수수료 절감 혜택은 총 105억원에 이른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 부산은 올해 5월 공공배달 앱을 폐지했다.
대구로는 지자체 지원에 의존한 공공 앱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깬 사례로 주목받는다. 시가 공공기관에 운영을 맡기지 않고 정보기술(IT) 전문사업자와 함께 앱을 운영한 점이 성공 비결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로는 시장을 독점한 민간 배달 앱 횡포에 맞서 영세 상인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실현하고 있다”며 “음식 배달에 그치지 않고 택시 호출, 대리운전 탑재 등 꾸준히 서비스를 확대해 시민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대구로만의 공공성을 갖춘 서비스도 호평받고 있다. 결식 아동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지 않고 낙인효과 없이 집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아동급식카드 결제 기능을 비롯해 배달팁 전액 지원, 택시 호출과 대리운전 이용 시 가족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안심 메시지 기능은 민간 배달 앱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로 꼽힌다. 대구시는 온누리상품권을 대구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정부는 지난 15일 이 방안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민간 배달 앱이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대구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결제 수수료를 합한 배달 플랫폼별 총수수료율은 배달의민족(다음달 9일부터)과 쿠팡이츠가 12.8%, 요기요가 15.5%인 반면 대구로는 4.2%에 불과하다. 민간 배달 앱이 수수료를 올리자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최저임금보다 무서운 게 수수료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배달 매출에서 쿠팡이 50%, 배민이 30%, 대구로가 20%를 차지한다는 한 시내 소상공인은 “최근 매출이 상승했지만 민간 배달 앱 수수료가 크게 올라 실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대구로가 없었으면 매출이 더 줄 뻔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로는 가입 회원이 2021년 17만 명에서 지난달 말 54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가맹점도 같은 기간 9000개에서 1만8000개로 증가했다. 약 4만5000개인 대구 음식점의 40%가 대구로에 가맹한 셈이다.
지난해 배달 주문은 231만 건, 매출은 570억원이었다. 대구로에서 이용 가능한 택시 호출 건수도 268만 건에 매출은 75억원에 달했다. 소상공인이 대구로를 통해 받은 수수료 절감 혜택은 총 105억원에 이른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 부산은 올해 5월 공공배달 앱을 폐지했다.
대구로는 지자체 지원에 의존한 공공 앱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깬 사례로 주목받는다. 시가 공공기관에 운영을 맡기지 않고 정보기술(IT) 전문사업자와 함께 앱을 운영한 점이 성공 비결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구로는 시장을 독점한 민간 배달 앱 횡포에 맞서 영세 상인을 보호한다는 취지를 실현하고 있다”며 “음식 배달에 그치지 않고 택시 호출, 대리운전 탑재 등 꾸준히 서비스를 확대해 시민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덕분”이라고 밝혔다.
대구로만의 공공성을 갖춘 서비스도 호평받고 있다. 결식 아동이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지 않고 낙인효과 없이 집에서 식사를 주문할 수 있도록 한 아동급식카드 결제 기능을 비롯해 배달팁 전액 지원, 택시 호출과 대리운전 이용 시 가족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안심 메시지 기능은 민간 배달 앱에서는 이용할 수 없는 서비스로 꼽힌다. 대구시는 온누리상품권을 대구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정부는 지난 15일 이 방안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민간 배달 앱이 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대구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결제 수수료를 합한 배달 플랫폼별 총수수료율은 배달의민족(다음달 9일부터)과 쿠팡이츠가 12.8%, 요기요가 15.5%인 반면 대구로는 4.2%에 불과하다. 민간 배달 앱이 수수료를 올리자 소상공인 사이에서는 최저임금보다 무서운 게 수수료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배달 매출에서 쿠팡이 50%, 배민이 30%, 대구로가 20%를 차지한다는 한 시내 소상공인은 “최근 매출이 상승했지만 민간 배달 앱 수수료가 크게 올라 실수익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대구로가 없었으면 매출이 더 줄 뻔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