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성장세 지속된다"…AI 전력 기기株 더 오른다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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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3배 오른 전력기기 관련주
'슈퍼 사이클' 진입으로 수혜 기대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 제공
최근 전력 기기 관련주들이 주춤하고 있다. 해외 수주 및 실적 기대가 커지면서 가파르게 뛰었으나 지난달부터 힘을 못 쓰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고평가 부담에도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전력·배전 기기를 만드는 HD현대일렉트릭 2.62% 하락한 3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강세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효성중공업은 0.26% 오른 39만3000원, LS ELECTRIC은 2.86% 상승한 23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전력기기 3사의 주가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오름폭을 확대했다. 올 초 8만원대였던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3배 이상 급등했다. LS ELECTRIC과 효성중공업도 각각 219.24%, 149.21% 올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설비 인프라 수요 증가로 전력 종목들의 주가가 덩달아 뛰고 있다. AI 서비스 처리를 위한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전력을 전달하고 전압을 높이는 전력 장비 주문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전력망 확충 및 전기차 보급 영향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높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재생에너지 투자가 확대되고, 통상 30년으로 여겨지는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도래했다. 유럽 역시 풍력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전력 수요도 늘면서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전력기기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3145억원, 매출액은 6% 늘어난 3조1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 오른 10.0%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이동헌 연구원은 "초고압 전력기기, 북미 배전반 및 유럽향 전력기기는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전력기기 업종은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력기기 3사의 목표주가도 올라가고 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는 최고 40만원이다. 회사는 지난 5월 600억원을 투입해 국내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를 인수했다. 울산과 알라바마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을 통해 대규모 물량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LS ELECTRIC의 경우 삼성전자 텍사스 신규 반도체 공장으로 배전반 물량 공급으로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해당 종목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유력시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현 주가 대비 28%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효성중공업은 역시 최고 22.13%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회사는 건설 부문 외에도 산업용 변압기와 차단기 등을 생산한다. 지난 15일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올린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효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송전청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3분기 중공업 부문 실적 개선으로 수익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