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옛 SK건설)가 SK㈜ 산하 반도체 가공·유통회사인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SK머티리얼즈가 거느린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도 한식구로 맞는다. 각각 600억~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알짜’ 회사를 산하에 두면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만큼 2026년 상장 계획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산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인수 방안을 의결한다.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싱가포르 특수목적법인 S.E.Asia Pte가 거느린 에센코어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넘기고, SK㈜에 같은 금액만큼의 SK에코플랜트 지분을 건네는 방식이다.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도 같은 방식으로 산하에 편입한다.

홍콩에 본사를 둔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를 공급받아 SD카드, USB 등으로 가공·유통하는 회사다. 안정적인 공급처와 탄탄한 영업망 덕분에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59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 경기가 좋았던 2021년에는 11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8210억원이다.

SK는 이번 사업 재편으로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SK테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중고 정보기술(IT) 기기와 데이터센터 서버 등을 정비한 뒤 판매하는 SK테스와 고객이 겹치는 만큼 영업망과 물류망을 공유할 수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각종 빌딩과 공장을 지을 때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가스관 설계 및 시공을 맡는 식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김우섭/하지은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