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원선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조원선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롤러코스터 조원선이 암 투병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조원선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9년 '그래 그건 그렇고' 싱글 발매 이후 단독공연을 준비하던 중에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일정을 중단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고 그 이후 저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드리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적었다.

당시 검진 결과 암이 발견됐다고 밝힌 그는 "정말 오랜만의 공연을 취소하고 싶지 않아서 일단 공연을 마친 후에 수술과 치료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의지가 앞섰지만 제 뜻대로 진행하기엔 무리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다행히 아주 초기에 발견됐고, 수술도 잘 마치게 되었지만 이후 여러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그에 따르는 정신적 무력감 등은 피해 갈 수 없었다"면서 "몸의 여러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다시는 노래를, 음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상실감에 한동안 빠져 지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모든 치료를 무사히 마쳤다고. 조원선은 "제주에서 숙소를 만들고 꾸려나가는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기도 하고 예전엔 모르고 지나치던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보내려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살아 온 대부분의 시간 동안 몸을 돌보지 않았던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우게 됐고,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에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도 한다"면서 "아마도 평생 지금이 가장 건강한 상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다시 어떤 형태로든 음악을 하고 싶게 됐고, 의욕만큼 작업이 순조롭지는 않지만 이 마음까지 다시 오게 된 것에 그저 기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서 "막혔던 회로를 다시 돌려보려니 생각보다 더디고 삐걱대지만 천천히 조금씩 가보려 한다. 머지않은 시간에 공연도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