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대가로 전직 간부 경찰에 금품제공 혐의…검찰 수사서 일부는 혐의 인정
대구경찰청, '인사 비리 연루' 현직 간부 경찰관 3명 직위해제
승진 청탁을 대가로 '인사 브로커' 역할을 했던 전직 간부 경찰관에게 금품을 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대구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3명이 직위해제됐다.

17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인사 비리 사건에 연루된 A경감 등 대구 일선서 2곳의 간부급 경찰관 3명이 지난 5일 직위해제 조처됐다.

2021∼2022년에 심사나 특진으로 모두 경감으로 승진한 A씨 등은 경찰 간부였던 B씨를 통해 전직 치안감 C씨에게 각각 1천만원가량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경찰 조직 내에서 고위 간부와 하위직원들을 연결하는 인사 브로커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2022년 말 퇴직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검찰은 A씨 등 수사선상에 오른 현직 간부 경찰관 3명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5일 제삼자뇌물취득 혐의로 전직 치안감 C씨도 구속했다.

그는 퇴직 후인 2021∼2023년 A씨 등의 인사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B씨를 통해 약 3천4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C씨 구속을 전후해 A씨 등 현직 경찰관 3명도 소환해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에서 A씨 등 3명에 대한 수사 개시를 통보했으며, 여러 사유를 감안해 인사 조처했다"고 말했다.

대구지검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작년 7월부터 재직 중 인사 청탁을 대가로 1천만원가량의 돈을 주고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불구속 송치된 전직 총경과 현직 간부 2명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건과 별개로 A·B씨 등이 연루된 또 다른 경찰 인사 비리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