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는 한국화"…김선두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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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우리 회화(한국화)가 현대 회화로서 가능할까.
그걸 항상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작가 데뷔 때부터 그런 실험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그중 하나는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기, 그다음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중 첫 번째가 주가 되는 전시입니다.
"
현대적인 감각으로 한국화를 재해석하는 작가 김선두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에서 17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달이 밝게 뜬 밤 풍경을 묘사한 '밤길'(On the Way in Midnight)과 '낮별', '지지 않는 꽃', '아름다운 시절' 등 여러 연작을 통해 전통 기법을 이용하되 현대적인 한국화를 고민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촘촘하고 두터운 장지에 분채를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투명하면서도 짙게 발색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전통 초상화를 그릴 때 쓰는 기법이다.
자연을 주로 소재로 하는 작품들의 주제는 모두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별과 별자리를 배경으로 곤줄박이 같은 새가 과자 봉지 같은 먹을 것을 쳐다보고 있는 '낮별' 연작에서는 먹을 것을 바라보는 새를 통해 욕망을 좇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낮에는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별을 통해 현상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본질을 이야기한다.
보름달이 뜬 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어두운 길을 홀로 걷는 사람을 그린 '밤길' 연작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길을 걸어갈 때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듯한 달처럼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가로 8m 크기의 대형 작품인 '싱그러운 폭죽'은 이번 전시 주제를 함축한다.
꽃을 '땅이 쏘아 올리는 폭죽'으로 생각한 작가가 폭죽이 터지는 순간을 꽃망울이 피면서 꽃가루가 휘날리는 모습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폭죽은 불꽃이 터지는 순간 절정에 이르고 이후 소멸한다는 점에서 목표를 이룬 뒤 공허해지는 삶과도 닮았다.
전시에는 초상화 연작 '아름다운 시절'도 눈에 띈다.
상단에는 시인 김수영, 야구선수 선동열, 웹툰 작가 이말년(침착맨), 시인 곽효환 등 초상 그림을, 그 밑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알파벳 아래 해당 인물의 일정을 반복해서 쓰고 지우는 방식으로 적은 작품이다.
올해 몸담고 있던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작가는 전통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풀어보는 시도도 하고 있다.
유화 작업이나 사진, 설치 작업 등이다.
36점이 나오는 이번 전시에서 유화 작업도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17일까지. /연합뉴스
그걸 항상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작가 데뷔 때부터 그런 실험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으로 작업을 하는데 그중 하나는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기, 그다음은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풀어보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중 첫 번째가 주가 되는 전시입니다.
"
현대적인 감각으로 한국화를 재해석하는 작가 김선두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에서 17일부터 개인전을 연다.
전시는 달이 밝게 뜬 밤 풍경을 묘사한 '밤길'(On the Way in Midnight)과 '낮별', '지지 않는 꽃', '아름다운 시절' 등 여러 연작을 통해 전통 기법을 이용하되 현대적인 한국화를 고민해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작가는 촘촘하고 두터운 장지에 분채를 여러 번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투명하면서도 짙게 발색하는 색을 만들어낸다.
전통 초상화를 그릴 때 쓰는 기법이다.
자연을 주로 소재로 하는 작품들의 주제는 모두 삶의 본질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별과 별자리를 배경으로 곤줄박이 같은 새가 과자 봉지 같은 먹을 것을 쳐다보고 있는 '낮별' 연작에서는 먹을 것을 바라보는 새를 통해 욕망을 좇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낮에는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별을 통해 현상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본질을 이야기한다.
보름달이 뜬 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어두운 길을 홀로 걷는 사람을 그린 '밤길' 연작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길을 걸어갈 때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듯한 달처럼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가로 8m 크기의 대형 작품인 '싱그러운 폭죽'은 이번 전시 주제를 함축한다.
꽃을 '땅이 쏘아 올리는 폭죽'으로 생각한 작가가 폭죽이 터지는 순간을 꽃망울이 피면서 꽃가루가 휘날리는 모습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폭죽은 불꽃이 터지는 순간 절정에 이르고 이후 소멸한다는 점에서 목표를 이룬 뒤 공허해지는 삶과도 닮았다.
전시에는 초상화 연작 '아름다운 시절'도 눈에 띈다.
상단에는 시인 김수영, 야구선수 선동열, 웹툰 작가 이말년(침착맨), 시인 곽효환 등 초상 그림을, 그 밑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알파벳 아래 해당 인물의 일정을 반복해서 쓰고 지우는 방식으로 적은 작품이다.
올해 몸담고 있던 대학에서 정년퇴직한 작가는 전통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풀어보는 시도도 하고 있다.
유화 작업이나 사진, 설치 작업 등이다.
36점이 나오는 이번 전시에서 유화 작업도 볼 수 있다.
전시는 8월17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