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이 지난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열린 ‘캐스퍼EV 양산’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이 지난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열린 ‘캐스퍼EV 양산’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광역시가 지역 완성차 공장의 전기차 생산을 발판 삼아 미래차 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성차 공장 두 곳을 둔 광주시는 미래차 전진기지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GGM은 지난 15일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EV 양산에 들어갔다. 2021년 9월 캐스퍼 생산을 시작한 GGM은 2년10개월 만에 전기차 생산으로 세계적인 친환경차 흐름에 동승했다. 캐스퍼EV는 기존 모델보다 차량 크기를 키워 더 넓어진 실내 공간, 고급차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 등을 갖췄다. 내연기관을 가진 캐스퍼가 그동안 국내에서만 판매된 데 비해 캐스퍼EV는 세계 50여 개 나라에 수출될 전망이다.

GGM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반년에 걸쳐 300여 대의 전기차를 시험 생산하면서 수출을 염두에 두고 품질 문제 개선에 주력했다”며 “현대자동차가 적극적으로 투자와 기술을 지원해줘 130여 개의 협력사와 함께 무결점 품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GGM은 캐스퍼EV의 상품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당초 올해 1만7000대를 생산하려던 목표를 2만1500대로 늘려 잡았다. 광주시는 산하기관 등과 ‘캐스퍼EV 우선 구매제’를 시행하고, 캐스퍼EV 구매자에게 취득세를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판매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의 국내 사업장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오토랜드 광주도 내년에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지와 셀토스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광주1공장은 올 하반기 전기차 라인을 증설한 뒤 내년부터 SUV 모델인 EV5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시는 조성 중인 미래차 국가산업단지를 자율차 실증과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최첨단 미래차 전장부품 실증단지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미 조성된 빛그린국가산단과 진곡산단은 각각 친환경 미래차 생산단지, 미래차 부품 개발단지로 전환한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