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센서로 보이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와 핵잠수함을 감지해 이를 격추할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다. 4족·2족 보행 로봇과 드론, 특수부대 군인과 전차 등이 함께 시가지에 진입해 전투를 벌인다. 적군의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 시스템을 마비시키기 위해 EMP(전자기 펄스)탄을 터뜨리고 위성을 요격한다.

"미래戰 대비 첫걸음은 로봇 통제할 6G 통신"
머지않아 다가올 미래 전쟁의 모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미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관련 기술을 개발할 첨단 인력 양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상시 인력 교류도 새로 시작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17일 서울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제1차 미래 국방과학기술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먼저 차세대 통신(NEXT G)의 시작점인 6세대(6G) 이동통신 후보 주파수 대역의 민·군 공동 사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로봇이 대량 투입될 미래 전장에서 6G 주파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육·해·공에 걸쳐 끊김 없는 통신을 위한 필수 인프라인 저궤도 위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세계로 수출되는 K방산 무기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우수 이공계 인력이 접근할 기회를 넓힌다. 학부생으로 제한돼 있는 과학기술 전문사관 제도 지원 대상을 석사 과정 대학원생으로 확대한다.

인공지능(AI) 등 국방 전략기술 10대 분야에 걸쳐 두 부처 간 공동 R&D 과제를 기획하는 산·학·연·군 워킹그룹을 새로 만들어 정례화할 방침이다. 두 부처는 지난해 AI, 유·무인 복합, 양자, 우주, 에너지, 첨단 소재, 전자기전, 추진, 대량살상무기(WMD) 대응, 사이버 등 10대 분야에서 30개 세부 기술을 2037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와 드론, 로봇 등 기술이 전장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두 부처가 전방위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고 국가안보와 기술 발전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