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 등으로 금융회사 대출 담당자들이 올 3분기 가계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 위험을 우려해 가계대출 문턱은 더 높일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3분기 주택대출 수요 급증할 것"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주택대출수요 지수는 19포인트로 2분기 6포인트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이 지수는 18개 은행의 여신업무 총괄 담당자들의 의견을 지수화한 것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으면 0을 웃돈다. 가계의 일반 대출 수요도 2분기 -8포인트에서 3분기 8포인트로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주택시장 회복 기대 등으로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더 깐깐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3분기 가계의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포인트로 전망됐다. 2분기 대출태도지수와 같은 수준이다. 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14포인트에서 3분기 -19포인트로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2분기 17포인트에서 3분기 22포인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대출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36포인트로 나타났다. 2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2022년 4분기(39포인트) 이후 가장 높다. 반면 대기업은 회사채 시장이 안정되면서 대출 수요가 0포인트 수준까지 내려섰다. 국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2분기 -3포인트에서 3분기 -11포인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