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업비만 30조원에 달하는 체코 원전 건설을 맡게 될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오늘 결정됩니다.

국내 기업들로 구성된 팀코리아가 수주에 성공하면 15년만에 원전 수출이 재개되는 것은 물론 추가 수주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신동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일단 체코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무엇인가요?

<기자>

체코 신규 원전 건설은 두코바니(5·6호기), 테멜린(1·2호기) 지역에 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입니다.

사업비 규모는 최소 30조원대로 추산됩니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국전력기술 등이 '팀코리아'로 입찰에 참여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습니다.

팀코리아가 승리할 경우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달성하는 한국형 원전 수출이 이뤄집니다.

특히 체코를 교두보로 폴란드와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줄줄이 예정된 유럽시장 원전 수출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체코 수주도 수주지만 앞으로 유럽 원전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가장 궁금한 것은 과연 우리 팀코리아가 이길 수 있느냐 일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사실 마지막까지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습니다.

일단 팀코리아의 경쟁력을 살펴보면 프랑스보다 가격은 물론, 납기 준수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실 원전 건설에서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추가 비용이 불어나는 만큼 '온 타임 온 버짓', 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한다는 것은 큰 강점입니다.

프랑스의 경쟁력은 유럽에서의 다양한 사업 경험입니다. 실제로 EDF는 유럽 인허가에 유리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유럽 내 인접국이다 보니 사업을 수행할 때 육로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원전 수출에는 정부 간의 지정학적·외교 관계 등 복잡한 변수가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내 입지를 고려할땐 팀코리아로선 무시 못 할 변수입니다.

이를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막판 '원전 외교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만약 팀코리아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참여한 기업들도 상당한 수혜가 예상될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기자>

팀코리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국전력기술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제작 업체로 팀코리아의 중심에 있습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수주 성공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와 주설비 공사 등으로 8조5500억원의 공사비를 따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한전기술 3.6조, 한전KPS는 1.7조원의 공사비를 각각 얻게 되고, 대우건설도 수조원 규모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당연히 주가 움직임도 심상치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원전주의 경우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단기성 호재에 그칠까요?

<기자>

그동안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전 관련주들도 크게 들썩였습니다.

최근 세 달간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가는 41% 올랐고요, 한전KPS와 한전기술도 각각 10~35% 정도 상승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부분은 체코 원전이 단기성 재료일지, 발표 이후에도 원전주를 계속 끌어 올릴 지 여부인데요,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다른 유럽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9년 바카라 원전 수주 당시에도 원전주 주가가 상당히 올랐었는데요.

당시 수주 이후 세달 간 20~60% 오른 모습을 봤을땐 이번에도 수주 성공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나온 뉴스를 보니 우선협상자 발표가 다음 주로 미뤄진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현지 언론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한이 오는 26일로 연장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 산업통상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일을 26일로 연기해달라고 체코전력청(CEZ)에 요청했고, 전력청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현지시간 17일 체코 정부의 에너지 관련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되는 만큼 여기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때문에 오늘 밤 우선협상자 발표가 나올 수도 있고 26일에 수주전의 승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체코원전 수주. 30조원에 달하는 금액 뿐 아니라 앞으로 유럽 원전시장에서 우리 나라의 입지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30조 체코 원전 발표 임박…팀코리아 운명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