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뜬 SK그룹 리밸런싱…SK이노-SK E&S 다음 타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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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책 마련' SK온, SK트레이딩·SK엔텀과 합병…계열사 합병·매각 속도낼듯
AI·반도체 투자금 확보 절실…SK스퀘어, 반도체 투자회사 정체성 강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 통과로 SK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이 첫 관문을 넘어선 가운데 테이블 위에 오를 후속 방안에도 이목이 쏠린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SK온의 재무구조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의 급부상으로 고공행진 중인 반도체 사업의 투자 확대 등 두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다음 달 중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등 후속 절차가 남은 상태지만,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말 자산 총액 106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합병안이 'SK온 구하기'의 일환으로 추진돼 오던 SK그룹의 리밸런싱 구상 중 가장 핵심이었던 만큼 219개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이기 위한 계열사 합병, 지분 매각 등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석유화학 업황 불황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외에도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한 합병 카드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중 알짜로 꼽히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SK온과 합병하기로 한 것은 SK온의 체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날 3사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의 원유 수입·석유제품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5천74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SK엔텀도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여기에는 SK이노베이션의 부채가 SK온 출범 전(23조396억원)과 비교해 지난해 말 50조7천592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난 만큼 단일 방안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가능성 등도 여전히 거론된다.
그린·에너지 자회사 간 합병 외에 다른 업종에 있는 자회사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 예정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SK㈜ 산하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사에 편입시킬 전망이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을 공급받아 SD카드와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회사로,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SK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는 AI·반도체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경우 반도체 중심 투자 회사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SK스퀘어 신임 대표를 내정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투자 회사(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해서는 통합과 매각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적자사업인 우버와의 합작 택시 사업 '우티'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작년 SK쉴더스, SK플래닛 지분 매각에 이어 11번가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AI·반도체 투자금 확보 절실…SK스퀘어, 반도체 투자회사 정체성 강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안 통과로 SK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이 첫 관문을 넘어선 가운데 테이블 위에 오를 후속 방안에도 이목이 쏠린다.
SK그룹이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SK온의 재무구조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의 급부상으로 고공행진 중인 반도체 사업의 투자 확대 등 두 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다음 달 중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등 후속 절차가 남은 상태지만,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말 자산 총액 106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 탄생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합병안이 'SK온 구하기'의 일환으로 추진돼 오던 SK그룹의 리밸런싱 구상 중 가장 핵심이었던 만큼 219개 계열사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줄이기 위한 계열사 합병, 지분 매각 등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말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은 시장 변화와 기술 경쟁력 등을 면밀히 따져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새로운 트랜지션(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준비 등을 위한 선제적이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석유화학 업황 불황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의 합병 외에도 자회사 SK온을 중심으로 한 합병 카드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중 알짜로 꼽히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SK온과 합병하기로 한 것은 SK온의 체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따라 이날 3사도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SK인천석유의 원유 수입·석유제품 수출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5천74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인 SK엔텀도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여기에는 SK이노베이션의 부채가 SK온 출범 전(23조396억원)과 비교해 지난해 말 50조7천592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난 만큼 단일 방안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가능성 등도 여전히 거론된다.
그린·에너지 자회사 간 합병 외에 다른 업종에 있는 자회사의 합병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 예정인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는 SK㈜ 산하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사에 편입시킬 전망이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등을 공급받아 SD카드와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회사로, 두 회사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SK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AI·반도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는 AI·반도체 사업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SK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과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제고 등을 통해 80조원의 재원을 확보, 이를 AI와 반도체 등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CEO)을 위원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최 회장은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의 경우 반도체 중심 투자 회사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한명진 투자지원센터장을 SK스퀘어 신임 대표를 내정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를 제외한 여타 투자 회사(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해서는 통합과 매각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적자사업인 우버와의 합작 택시 사업 '우티' 지분 정리에 나서고, 작년 SK쉴더스, SK플래닛 지분 매각에 이어 11번가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