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그룹(녹십자그룹)이 중국 3대 제약사에 홍콩법인을 매각하는 대신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해 중국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GC(녹십자홀딩스)는 홍콩법인 지분 전량을 중국 CR제약그룹(화룬제약그룹) 자회사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총매각금액은 약 3500억원이다. 지난해 CR제약그룹 매출은 약 47조원이다. GC는 이번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미래 사업에 투자할 자금 여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GC는 중국 전역에 유통망을 갖춘 CR제약그룹과의 계약으로 계열사의 중국 시장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GC녹십자는 충북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850억원이다. GC는 혈액제제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에,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함으로써 혈액제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CR제약그룹은 GC녹십자웰빙 히알루론산 필러의 중국 내 유통도 책임지기로 했다. GC 관계자는 “미국과 함께 중국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