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전대] 부통령후보 옆 인도계 엘리트 부인…미국내 인도계 '막강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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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소속 해리스 부통령, 공화당 헤일리·라마스와미 등 정계 핵심 부상
나델라 MS CEO, 피차이 구글 CEO 등 빅테크 업계에서도 주도 세력 떠올라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39)의 부인 우샤 밴스(38)가 인도계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에서 점점 커지는 인도계의 영향력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 인도계는 인구수로도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정계와 재계 등 주요 분야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미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심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부인 우샤 밴스는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돕는 재판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최근까지 대형 로펌 '멍거톨슨앤올슨'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밴스 의원은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나 연을 맺은 이후 아내가 자신의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밴스는 "그녀는 내가 물을 줄도 몰랐던 질문들을 본능적으로 이해했고, 내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기회들을 찾아 나서도록 언제나 나를 격려해 줬다"고 회고록에 썼다.
이처럼 미 공화당에서는 최근 인도계 인사들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당내 '반트럼프 진영'의 상징적 존재가 된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 대사와, 경선 초기에 중도에 하차한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38)도 모두 인도계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니마라타 니키 란드하와라는 본명을 지닌 그는 1996년 결혼 후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시크교 연례행사에 여전히 참석하는 등 인도계라는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 왔다.
역시 인도계 이민 2세인 라마스와미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백만장자가 됐다.
그는 경선에서 하차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어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내각의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낳고 있다.
공화당뿐 아니라 현재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2인자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도 인도계다.
그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기록을 썼다.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을 거쳐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중앙 무대에 진출했고,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포기한 뒤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3년반 동안 부통령으로 일해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연방 하원의 로 칸나(캘리포니아·민주), 프라밀라 자야팔(워싱턴·민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민주), 아미 베라(캘리포니아·민주), 슈리 타네다르(미시간·민주) 의원이 인도계이며, 각 주 의회에 포진한 인도계 정치인 수도 총 50명에 달한다.
미국 주요 기업들에서도 인도계가 요직을 장악한 지 오래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56)와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52)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나델라 CEO는 특히 오픈AI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비롯해 MS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다시 끌어올리면서 탁월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태어난 나델라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2년 MS에 입사한 뒤 22년 만인 2014년 47세의 나이로 MS 수장 자리를 꿰차 미국의 대표적인 인도계 출신 CEO가 됐다.
피차이 CEO 역시 인도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4년 구글에 입사해 11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61)은 2007년 44세의 나이에 CEO로 임명된 이후 1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IBM의 CEO인 아르빈드 크리슈나(62)도 인도 출신 엔지니어로 미국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0년부터 IBM에서 경력을 쌓아 2020년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다국적 기업 레킷벤키저 CEO로 있다가 2023년 스타벅스 CEO로 발탁된 랙스먼 내러시먼(57)도 인도계다.
미 연방 인구조사국의 인구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순혈 인도계 인구는 439만7천737명으로 10년 전보다 54.7% 늘었으며, 처음으로 순혈 중국계(412만8천718명)를 넘어서 아시아계 가운데 최대 집단으로 떠올랐다.
늘어나는 인구에 더해 인도계 엘리트들의 정·재계 진출이 활발한 요인으로는 기본적으로 언어의 장벽이 낮다는 점이 꼽힌다.
카틱 라마크리슈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출신 이민자들은 고학력자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특성이 사회 진출의 장벽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나델라 MS CEO, 피차이 구글 CEO 등 빅테크 업계에서도 주도 세력 떠올라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선출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39)의 부인 우샤 밴스(38)가 인도계로 확인되면서 미국 내에서 점점 커지는 인도계의 영향력에 새삼 관심이 쏠린다.
미국에서 인도계는 인구수로도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정계와 재계 등 주요 분야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미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핵심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부인 우샤 밴스는 인도계 이민자의 딸로, 예일대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뒤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돕는 재판연구원으로 일했으며 최근까지 대형 로펌 '멍거톨슨앤올슨' 소속 변호사로 활동했다.
밴스 의원은 예일대 로스쿨에서 만나 연을 맺은 이후 아내가 자신의 가장 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밴스는 "그녀는 내가 물을 줄도 몰랐던 질문들을 본능적으로 이해했고, 내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기회들을 찾아 나서도록 언제나 나를 격려해 줬다"고 회고록에 썼다.
이처럼 미 공화당에서는 최근 인도계 인사들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하며 당내 '반트럼프 진영'의 상징적 존재가 된 니키 헤일리(52) 전 유엔 대사와, 경선 초기에 중도에 하차한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38)도 모두 인도계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출신인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인도 펀자브 출신의 시크교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니마라타 니키 란드하와라는 본명을 지닌 그는 1996년 결혼 후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시크교 연례행사에 여전히 참석하는 등 인도계라는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 왔다.
역시 인도계 이민 2세인 라마스와미는 하버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를 창업해 백만장자가 됐다.
그는 경선에서 하차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어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내각의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낳고 있다.
공화당뿐 아니라 현재 민주당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2인자인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도 인도계다.
그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 되는 기록을 썼다.
해리스 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검사장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등을 거쳐 2017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며 중앙 무대에 진출했고, 2020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포기한 뒤 2020년 8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낙점돼 3년반 동안 부통령으로 일해왔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연방 하원의 로 칸나(캘리포니아·민주), 프라밀라 자야팔(워싱턴·민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일리노이·민주), 아미 베라(캘리포니아·민주), 슈리 타네다르(미시간·민주) 의원이 인도계이며, 각 주 의회에 포진한 인도계 정치인 수도 총 50명에 달한다.
미국 주요 기업들에서도 인도계가 요직을 장악한 지 오래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56)와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52)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나델라 CEO는 특히 오픈AI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비롯해 MS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고 기업으로 다시 끌어올리면서 탁월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태어난 나델라는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가 위스콘신-밀워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992년 MS에 입사한 뒤 22년 만인 2014년 47세의 나이로 MS 수장 자리를 꿰차 미국의 대표적인 인도계 출신 CEO가 됐다.
피차이 CEO 역시 인도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스탠퍼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4년 구글에 입사해 11년 만에 CEO 자리에 올랐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61)은 2007년 44세의 나이에 CEO로 임명된 이후 17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IBM의 CEO인 아르빈드 크리슈나(62)도 인도 출신 엔지니어로 미국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0년부터 IBM에서 경력을 쌓아 2020년 수장 자리에 올랐다.
다국적 기업 레킷벤키저 CEO로 있다가 2023년 스타벅스 CEO로 발탁된 랙스먼 내러시먼(57)도 인도계다.
미 연방 인구조사국의 인구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내 순혈 인도계 인구는 439만7천737명으로 10년 전보다 54.7% 늘었으며, 처음으로 순혈 중국계(412만8천718명)를 넘어서 아시아계 가운데 최대 집단으로 떠올랐다.
늘어나는 인구에 더해 인도계 엘리트들의 정·재계 진출이 활발한 요인으로는 기본적으로 언어의 장벽이 낮다는 점이 꼽힌다.
카틱 라마크리슈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NYT 인터뷰에서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출신 이민자들은 고학력자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런 특성이 사회 진출의 장벽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