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소 7∼8마리 묻은 듯"…구덩이 여러 곳에서 집중적으로 확인
    "특이한 사례"…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분석·조사 예정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서울 종묘 인근에서 조선시대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그동안 소를 비롯한 동물 뼈 일부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한양도성 유적 안에서 이처럼 많은 양이 나온 사례가 없어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국가유산청과 학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 소뼈가 묻힌 수혈(竪穴·구덩이)이 잇달아 확인됐다.

    수혈은 깊이가 1m 남짓이었으며, 일부는 서로 겹쳐 있는 형태로 파악됐다.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지금까지 수습한 뼈 종류와 수량을 볼 때 최소 7∼8마리의 소가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측은 "소로 추정되는 동물의 두개골이 나와 일대를 조사한 결과, 10개 이상의 수혈과 소뼈를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소뼈가 이처럼 한 번에, 집중적으로 발견된 사례는 이례적이다.

    현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는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외에 한강문화재연구원, 수도문물연구원 등 3개 조사기관이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한강문화재연구원이 발굴하는 구역에서도 동물 뼈가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동물 뼈가 부분적으로 출토된 적은 많지만 이처럼 한 곳에서 많은 양의 소뼈가 나온 적은 거의 없다"며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발견된 뼈 대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뼈를 자르거나 열을 가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고기를 먹고 난 뒤 뼈를 버리거나 모은 것이 아니라 어떠한 목적을 갖고 일부러 묻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도살 흔적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사단 안팎에서는 소뼈가 묻힌 장소를 눈여겨보고 있다.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소뼈가 수습된 일대는 종묘 맞은편으로, 종묘 담장까지 약 600m 떨어져 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 죽은 후 왕으로 추존된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으로 종묘에서 지내는 제사는 조선 왕실의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다.

    현장을 살펴본 한 관계자는 "위치상 종묘와 가깝기 때문에 어떤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제사 의례와 관련해 도살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청계천과도 인접해 있다.

    조사단은 과거 도성 내에서 소와 말을 거래하던 시장이 청계천 마전교(馬廛橋) 인근에 있었다고 전하는 내용과도 관련 있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현재까지는 소뼈가 왜 묻혔는지 추정할 만한 뚜렷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소뼈가 발견된 일원에서는 건물지 관련 유구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유산청과 한국문화유산협회는 중요 출토자료 보관·연구 지원사업에 따라 발굴된 소뼈 등을 이번 달 중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로 옮겨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최근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에 고고학 발굴 현장에서 출토된 꽃가루나 각종 동·식물 자료를 조사할 수 있는 고환경 연구동을 완공한 바 있다.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일본에서 동물고고학을 전공한 김헌석 학예연구사(박사) 등이 연구·분석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수습한 뼈와 흙 등 유기물 자료만 하더라도 유물 상자 기준으로 150개에 달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는 데도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김헌석 학예연구사는 "현장 조사 결과 15세기 중엽에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 시기에 한양도성 내에서 이 정도의 동물 뼈가 확인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사는 "한양도성 안에서 가축을 어떻게 기르고, 이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흔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종묘 인근에서 500여 년 전 묻힌 소뼈 무더기로 나와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24시간 안에 싹 다 바꿨다"…홍콩 '마마 어워즈' 비하인드 [김수영의 크레딧&]

      '서포트 홍콩'지난달 말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열린 K팝 시상식 '2025 마마 어워즈'가 내세운 메시지다. 시상식 시작 직전까지도 개최 여부를 두고 말이 많았다. 대형 화재 참사로 나라가 슬픔에 잠긴 시기였기 때문이다.고심 끝에 내려진 결정은 홍콩을 위로하자는 것.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약 1년간 기획하고 준비해 온 시상식을 단 24시간 안에 바꿔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구전처럼 떠돌던 '음악의 힘'을 현장에서 목도할 수 있었다.쏟아졌던 우려와 달리 무대 위에서는 묵직하지만 힘 있게 '서포트 홍콩'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소와 달리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장으로 향한 팬들은 카이탁 스타디움 안에서 끈끈한 연대감과 섬세한 위로를 느끼며 연신 박수를 보냈다. '뮤직 메이크스 원(Music Makes One, 음악으로 하나되는 세계를 만든다)'. 음악은 현장에 모인, 그리고 생중계로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하나로 감싸안았다.'2025 마마 어워즈'를 연출한 마두식 PD와 이영주 PD를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만났다.마 PD는 '2025 마마 어워즈'의 총연출로 2017년, 2018년, 2024년에 이어 4회째 힘을 쏟았고, 시상식 첫째 날인 챕터 1을 책임졌던 이 PD는 2022년부터 메인 연출로 참여했다.메인 연출이 아니었던 시기까지 포함하면 무려 10년째 '마마 어워즈'와 함께하고 있지만, 베테랑인 이들에게도 올해는 전에 없던 힘든 상황이었다. 이 PD는 "24시간 안에 조명, 특수효과, 가사, 영상 소스와 대본까지 수정해야 했다. 다들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작가님들은 현장에서 대본을 다시 쓴 정도"라면서 "긴박

    2. 2

      대체 뭘 입고 출근했길래…"오늘 소개팅 나가냐" 질문 폭탄 [트렌드노트]

      "요즘 출근할 때 코트 입고 가면 동료들이 '소개팅 있느냐', '어디 좋은 데 가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추운 날씨에 코트를 입고 출근하는 모습이 낯선 풍경이 될 만큼 활동하기 편한 복장을 입고 출근하는 경우가 늘면서 이 같은 우스갯소리가 직장인들 공감을 얻는다.이러한 '포인트'를 알아챈 업체들은 직장인들 타깃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는 줄이고 차분한 색감에 디테일을 최소화한 '오피스 웨어러블(Office Wearable) 패딩'을 팔고 있다. 디자인은 코트처럼 단정한 편이지만 패딩의 기능성까지 갖춘 비즈니스용 점퍼다.25일 업계에 따르면 특히 3040 직장인을 중심으로 격식 있는 정장 대신 실용적인 캐주얼 비즈니스룩을 선호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겨울철엔 한파가 잦아지면서 코트 대신 입을 수 있는 패딩이 각광받는다. 오피스 웨어러블 패딩이 대표적이다. 일상용, 출근용 등을 분리해 옷을 여러 개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고물가에 한 아이템으로 다양한 상황에 입어도 무난하다는 게 장점이다. 패딩을 주로 판매해 오면서 이미 기술력을 갖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이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분위기다. 네파는 2019년부터 오피스 웨어러블 패딩 라인을 구축했다. 재택 근무로 편안한 복장에 대한 수요가 크게 확대됐던 당시 코트처럼 세련된 실루엣을 갖추면서도 다양한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게 의복을 착용하는 것)에 대응할 수 있는 아우터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지한 것이다. 이 브랜드는 업계 최초로 구스다운이지만 코트 디자인을 가미한 ‘아르테(ARTE)’ 라인을 출시하면서 ‘구스 코트’ 카테고리를 만들었다.네파는 관

    3. 3

      전국 강추위 속 일부 지역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성탄절인 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추위가 이어지겠다. 일부 지역은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전망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날보다 5도 이상 낮아져 영하 8에서 영하 3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서 8도로 예상된다주요 도시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3도 △인천 -4도 △강원 춘천시 -3도 △강원 강릉시 2도 △대전 -3도 △대구 -1도 △전북 전주시 -2도 △광주 0도 △부산 3도 △제주 6도로 예상된다.낮 최고기온은 △서울 -1도 △인천 -1도 △강원 춘천시 1도 △강원 강릉시 6도 △대전 3도 △대구 5도 △전북 전주시 3도 △광주 5도 △부산 8도 △제주 9도가 되겠다.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적설량은 △서해5도 1㎝ 안팎△강원북부동해안 1~3㎝ △충남서해안1~5㎝ △세종·충남북부내륙·충북중남부 1㎝ 안팎 △전북·서해안남부내륙·전남서해안 2~7㎝ △광주·전남서부(서해안제외) 1~5㎝ △울릉도·독도10~30㎝ △제주산지5~10㎝(많은 곳 15㎝ 이상) △제주중산간 2~7㎝ △제주해안 1㎝ 안팎이다.이날 새벽부터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는 순간풍속 70㎞/h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특보가 발표될 수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순간풍속 55㎞/h 안팎의 강풍이 예상된다.미세먼지 농도는 청정한 북서 기류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