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그린 작가 이상국…10주기 기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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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센터 스페이스97 전시…1970∼80년대 회화·목판화 소개
"나는 자유롭기 위해 그린다.
그림 그 자체는 자유다.
(중략) 현실로 돌아가 오늘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가장 가까운 삶의 부분들을 그리고 싶었다.
(중략) 인습, 자유, 허재비, 공장지대, 판잣집, 산동네 그 사람, 겨울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러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한 나는 그림을 그릴 것이고, 거기에 온통 벌거숭이를 보여주고 싶다.
"(1981. 계간미술 '작가노트' 중)
작가 이상국(1947∼2014)은 '삶'을 그렸던 작가였다.
태어나고 자란 서울 서북부의 1970∼1980년대 산동네와 공장지대 같은 풍경,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 자연의 풍경을 투박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담백하게 그림에 담았다.
이상국 작고 10주기를 맞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스페이스97에서 개인전 '그림은 자유'가 17일 개막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 생애 대표작 40여점을 시기별로 소개하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다.
작가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독자적인 양식으로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벗어난 그림을 그렸다.
'오늘의 나'를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그의 그림에는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초기 작업에는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면서 느꼈던 암울한 사회 현실의 풍경이 반영돼 있다.
자화상과 어머니, 맹인 부부가수, 산동네, 공장지대 등 주변의 인물과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된 이후에는 현실보다는 자연을 주로 그렸지만 자연을 해체하고 다시 재구성하며 구체적인 형상 대신 본질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했다.
작가는 해체되는 방식으로 그린 풍경화에 대해 "해체 과정에서 가슴 아픈 느낌과 동시에 어떤 새로운 에너지, 기(氣)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완성한 '무제'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네 점이 연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자연을 해체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행위가 진화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유족에 따르면 원래 작가는 이 작품을 완성한 뒤 바로 서명을 하려고 했지만 그림에 서명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아 서명을 배경색으로 덮고 액자를 한 후 액자에 서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액자가 완성된 이후 사인을 미처 하지 못한 채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회화와 함께 1970∼1980년대 만든 목판화 원본들도 함께 소개된다.
작가는 현장을 스케치한 뒤 목판에 칼로 떠보고 유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인물 목판화 중 1985년작 '자화상'은 작가가 생전 명함으로 사용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연합뉴스
그림 그 자체는 자유다.
(중략) 현실로 돌아가 오늘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가장 가까운 삶의 부분들을 그리고 싶었다.
(중략) 인습, 자유, 허재비, 공장지대, 판잣집, 산동네 그 사람, 겨울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러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한 나는 그림을 그릴 것이고, 거기에 온통 벌거숭이를 보여주고 싶다.
"(1981. 계간미술 '작가노트' 중)
작가 이상국(1947∼2014)은 '삶'을 그렸던 작가였다.
태어나고 자란 서울 서북부의 1970∼1980년대 산동네와 공장지대 같은 풍경, 일상에서 만나는 이웃들, 자연의 풍경을 투박하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담백하게 그림에 담았다.
이상국 작고 10주기를 맞아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스페이스97에서 개인전 '그림은 자유'가 17일 개막했다.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전 생애 대표작 40여점을 시기별로 소개하며 작가의 작업 세계를 돌아보는 전시다.
작가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독자적인 양식으로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벗어난 그림을 그렸다.
'오늘의 나'를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그의 그림에는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초기 작업에는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면서 느꼈던 암울한 사회 현실의 풍경이 반영돼 있다.
자화상과 어머니, 맹인 부부가수, 산동네, 공장지대 등 주변의 인물과 풍경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된 이후에는 현실보다는 자연을 주로 그렸지만 자연을 해체하고 다시 재구성하며 구체적인 형상 대신 본질을 형상화하는 데 집중했다.
작가는 해체되는 방식으로 그린 풍경화에 대해 "해체 과정에서 가슴 아픈 느낌과 동시에 어떤 새로운 에너지, 기(氣)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 완성한 '무제'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네 점이 연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가가 자연을 해체하고 본질에 집중하는 행위가 진화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유족에 따르면 원래 작가는 이 작품을 완성한 뒤 바로 서명을 하려고 했지만 그림에 서명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아 서명을 배경색으로 덮고 액자를 한 후 액자에 서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액자가 완성된 이후 사인을 미처 하지 못한 채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회화와 함께 1970∼1980년대 만든 목판화 원본들도 함께 소개된다.
작가는 현장을 스케치한 뒤 목판에 칼로 떠보고 유화를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인물 목판화 중 1985년작 '자화상'은 작가가 생전 명함으로 사용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