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떨어지는데 주담대 금리 또 인상…"은행만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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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우리 주담대 금리 또 인상
국민 18일부터 주담대·전세대 0.2%p↑…이달 3차례
인위적인 금리 조정에 은행 이자이익만 불어날 듯
국민 18일부터 주담대·전세대 0.2%p↑…이달 3차례
인위적인 금리 조정에 은행 이자이익만 불어날 듯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한다. 신한, 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올린다.
올해 상반기 은행 주담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는 등 가계 빚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통해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다.
하지만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대출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혼합형(고정)금리를 0.2%포인트(p)씩 모두 올리기로 했다.
이달에만 세번째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올린데 이어 11일 주요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0.2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에 이어 오는 24일 가계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p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송부했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5%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또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0.15%p 높이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22일부터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 올리기로 했다. 해당 대출 상품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 금리 인상 등 억제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증가액(6조3000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에 이어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주담대 증가액(26조5000억원)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3년 만의 최대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데 은행이 자체 책정하는 가산금리를 올려 인위적인 금리 조절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예금금리는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만 올릴 경우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만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이 은행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떨어지는데 왜 대출금리만 올리느냐고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마땅히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올해 상반기 은행 주담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는 등 가계 빚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을 통해 가계대출 조이기에 들어가면서다.
하지만 은행채와 코픽스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인위적인 대출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변동·혼합형(고정)금리를 0.2%포인트(p)씩 모두 올리기로 했다.
이달에만 세번째 가계대출 금리 인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올린데 이어 11일 주요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0.20%포인트 인상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2일에 이어 오는 24일 가계대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를 0.20%p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영업점에 송부했다.
아파트 외 주택담보대출 중 5년 변동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는 0.15%p 인상한다. 우리은행은 또 전세자금대출인 우리전세론 2년 고정금리 상품의 대출 금리도 0.15%p 높이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22일부터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 올리기로 했다. 해당 대출 상품은 대부분 주택담보대출이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 금리 인상 등 억제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증가액(6조3000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에 이어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주담대 증가액(26조5000억원)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3년 만의 최대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는데 은행이 자체 책정하는 가산금리를 올려 인위적인 금리 조절에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예금금리는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만 올릴 경우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은행 이자이익만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압박이 은행 배만 불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도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관계자는 "예금금리는 떨어지는데 왜 대출금리만 올리느냐고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마땅히 드릴 말씀이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