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어떻게 이런 일이"…'복날 보양식 중태'에 침울한 봉화읍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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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식당 주인 "억울한 부분 있지만 말할 상황 아냐"
41명 중 4명 중태…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지, 참…"
17일 오전 9시께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경로당은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으로 출입이 통제됐고 이 근방을 오가는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2층으로 이어진 건물 측면의 남성 경로당의 출입도 마찬가지로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돼 적막감만 흘렀다.
지난 15일 이곳 경로당을 다니던 어르신 41명이 복날을 맞아 식당에서 오리고기와 쌈을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이들 중 한 식탁에 앉은 5명 중 60∼70대인 3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차례로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남은 2명 중 70대 1명은 다음날 건강 상태가 악화하면서 중태 상태에 놓였다.
이들의 혈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으며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근 빌라촌에서 만난 주민 A(84·여)씨는 "아직 의식이 없나"라고 되물은 뒤 "그날 밥을 먹고 경로당에 왔는데 갑자기 1명이 눈이 풀리고 침을 줄줄 흘리길래 휴지로 닦아줬다"며 "그러고 얼마 안 있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경로당에 다들 모여서 점 100원짜리 고스톱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이좋게 지냈다"며 "식당에서 나와서 곧바로 경로당에 오지 않고 집에 들렀다고 하던데 그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추측만 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이날 오전 가게 문을 연 상태였다.
업주 B씨는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당황스럽지만, 지금은 따로 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인근 봉화시장 주변에 모인 마을 주민들도 이번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점심 식사에 참석했다는 주민 C(81·여)씨는 "일부는 방에서 나머지는 거실에서 나눠서 밥을 먹었다"며 "다친 부녀회(경로회) 사람들은 우리들 다 챙기고 마지막에 들어와서 식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로당 사람들 서로 아껴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일부 마을 주민들은 손사래를 치며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경북경찰청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며 용의자가 특정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4명이 식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피해를 당하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가 확인됐다.
당초 국과수에서 엔도설판으로 판정했던 이 유기인제는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성분인 것으로 재판명됐다.
모두 살충제에 사용된다.
함께 식사한 나머지 1명은 별다른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
41명 중 4명 중태…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 검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는지, 참…"
17일 오전 9시께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경로당은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으로 출입이 통제됐고 이 근방을 오가는 주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2층으로 이어진 건물 측면의 남성 경로당의 출입도 마찬가지로 폴리스라인으로 통제돼 적막감만 흘렀다.
지난 15일 이곳 경로당을 다니던 어르신 41명이 복날을 맞아 식당에서 오리고기와 쌈을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이들 중 한 식탁에 앉은 5명 중 60∼70대인 3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차례로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남은 2명 중 70대 1명은 다음날 건강 상태가 악화하면서 중태 상태에 놓였다.
이들의 혈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으며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근 빌라촌에서 만난 주민 A(84·여)씨는 "아직 의식이 없나"라고 되물은 뒤 "그날 밥을 먹고 경로당에 왔는데 갑자기 1명이 눈이 풀리고 침을 줄줄 흘리길래 휴지로 닦아줬다"며 "그러고 얼마 안 있다가 병원에 실려 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경로당에 다들 모여서 점 100원짜리 고스톱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고 사이좋게 지냈다"며 "식당에서 나와서 곧바로 경로당에 오지 않고 집에 들렀다고 하던데 그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추측만 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가 된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는 이날 오전 가게 문을 연 상태였다.
업주 B씨는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당황스럽지만, 지금은 따로 말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했다.
인근 봉화시장 주변에 모인 마을 주민들도 이번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점심 식사에 참석했다는 주민 C(81·여)씨는 "일부는 방에서 나머지는 거실에서 나눠서 밥을 먹었다"며 "다친 부녀회(경로회) 사람들은 우리들 다 챙기고 마지막에 들어와서 식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로당 사람들 서로 아껴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일부 마을 주민들은 손사래를 치며 인터뷰를 거절하기도 했다.
경북경찰청은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 중이며 용의자가 특정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4명이 식당이 아닌 다른 곳에서 피해를 당하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가 확인됐다.
당초 국과수에서 엔도설판으로 판정했던 이 유기인제는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성분인 것으로 재판명됐다.
모두 살충제에 사용된다.
함께 식사한 나머지 1명은 별다른 이상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