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Z폴드6(왼쪽)와 Z플립6. 사진=삼성전자 언팩 영상 갈무리
갤럭시 Z폴드6(왼쪽)와 Z플립6. 사진=삼성전자 언팩 영상 갈무리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가 갤럭시Z플립6에 혹평을 쏟아냈다. 전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인공지능(AI) 기능을 내세웠고 가격도 보다 저렴한 갤럭시S24 시리즈가 차라리 낫다고 했다.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14일(현지시간) 갤럭시 Z플립6를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에는 '갤럭시 플립? 갤럭시 실패작에 더 가깝다'는 부제목도 달려 있다.

안드로이드어쏘리티는 갤Z폴드·플립6에 대해 "이 기기들을 이전에 본 적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당신만이 아니다"라며 "최첨단 폴더블 공식은 우리가 관대하다면 '익숙'하고 그렇지 않다면 '진부'하다. 솔직히 말하면 갤럭시 링과 다른 웨어러블 기기들이 조금 더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이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삼성이 선도 주자였지만 모토로라, 구글, 원플러스 등 다른 업체들의 최근 시도도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가적 기능이 거의 없는 스마트폰에 왜 더 많은 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799달러짜리 갤럭시 S24를 구매하면 된다"고 꼬집었다.

삼성이 갤Z폴드·플립 모델을 고객에게 어떻게 팔아야 할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Z플립은 트렌디한 선택지로 제시되고 Z폴드는 비즈니스용 작업 도구로 마케팅되고 있지만, 신작이 전작과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삼성 발표와 관련해"가장 얇은 폴더블이라는 사소한 자랑거리와 생성형 AI 배경화면, 셀카로 만든 예술적 초상화 같은 기교 사이를 오갔다"며 "일반적인 폴드 팬들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하드웨어는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고 플립의 소프트웨어 기능 중 상당수는 별다른 매력이 없었다"고 했다.

이미 갤럭시S24 시리즈에서도 삼성이 선보인 주요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궁금한 내용에 원을 그리면 검색이 이뤄지는 '서클 투 서치' 등은 이미 S24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배터리 성능이 전작보다 향상되고 후면 카메라 화질이 S24와 동일하지만 "사진에 진심이라면 S24를 선택하라"고 권했다.

국내 대표 테크 크리에이터인 '잇섭'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Z플립6와 Z플립5 간 차이를 비교하는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은 17일 오후 현재 조회수 50만회가량 기록 중이다.

잇섭은 영상에서 "플립5에 비해 플립6는 소소하게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고 실제로 사용하는 유저분들은 좀 많은 체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Z플립3, 4 정도 사용하는 분들은 (Z플립6로) 바꿀 만한 고민을 해봐도 좋을 것 같고 (Z플립)5 유저분들은 굳이 (Z플립6로)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평을 남겼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