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에도 무사해 기뻐…명백한 경호 실패 있었다"
애스펀 안보포럼…"이란 솔레이마니 제거 당시 존 볼턴 암살 첩보"
트럼프에 등돌린 에스퍼, 이란 '트럼프 암살첩보'에 "전쟁 의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재임했지만, 퇴임 후 그에게 등을 돌린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첩보는 전쟁을 의미한다고 규정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날 콜로라도주에서 열리고 있는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해 기쁘며, 명백한 경호 실패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에스퍼 전 장관은 미국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란의 암살 첩보를 입수한 것과 관련해선 "이 문제는 나 개인과 연관된 것이기도 하다"면서 "나는 동료들과 함께 그들의 저격 명단에 포함된 사람으로, 24시간 강력한 경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암살 기도 첩보의 배경이 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해선 "옳은 행동이었다"며 "솔레이마니는 수백명의 미군을 죽였고, (당시 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을 비롯해 다른 사람에 대한 암살 첩보를 확보한 상태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입장에서 방어만 하며 그들(암살대상자들)이 운이 좋기만을 바라는 것은 이기는 전략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란이 미국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암살을 행하거나 이를 위해 누군가를 고용했다면, 이는 내 마음에서는, 전쟁을 의미한다"면서 "누군가는 그러한 계획이나 준비 역시 전쟁 행위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전 장관은 "그런 측면에서 현 정부는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에 있어 훨씬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란은 중동에서 발생하는 모든 악의 근원"이라면서 "그들이 미국 혹은 이스라엘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대리인을 내세워 분쟁 행위를 조장할 정도로 영리하다는 것은 그다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내각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미국의 군대는 국민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며, 사법도구로 변질돼서 그들(국민)을 겨냥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요한 윤리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의 주변의 누군가가 이 문제를 확실히 지속적으로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M)' 시위가 확산하자 시위대를 제압하기 위해 군 동원을 명령했고,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함께 이에 반대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에스퍼 전 장관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명해 왔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제이 존슨은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과 관련해 제기되는 비밀경호국(SS)의 경호 실책 문제와 관련해 "소통 실패가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 이후 직선 사격이 가능한 열린 창문과 옥상은 경호 대상이 된다는 규칙이 있는데, 이는 명백히 당시 현장에 해당하지 않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도 소통 실패가 있었을 것이다.

용의자가 옥상에 올라가는 것을 본 목격자와 현지 경찰,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 경호팀 사이에 명백한 소통 실패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