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촬영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부산촬영소. 사진=문화체육관광부
K콘텐츠 대표 분야 육성을 위해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진행된 부산촬영소 착공식이 18일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열린다. 부지 확정 9년 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영화진흥위원회가 마련한 '부산촬영소' 착공식이 이날 오후 열린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착공식을 비롯해 로컬100인 동구문화플랫폼 시민마당 등 부산의 문화예술 현장을 찾아간다.

부산촬영소 건립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일환이다. 부산은 현지 촬영 명소로서 입지를 다지고 부산국제영화제 등 부산의 다양한 영화·영상 콘텐츠와 결합해 현재 수도권에 치중된 산업 생태계에서 지역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촬영소는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실내 스튜디오 3개동, 소품과 세트 제작 아트워크 시설, 제작 지원시설, 야외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된다. 부산 촬영소가 완공되면 실내 야외 스튜디오가 함께 있는 국내 유일의 영화·영상 종합 촬영소가 될 전망이다.

유 장관은 "부산촬영소 착공식을 기점으로 촬영소 활용을 극대화할 매력적인 프로그램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부산은 자연과 도심을 보유한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는 현지 촬영을 활성화하고 부산 중심의 영화제작 생태계를 강화하면 아시아 영화제작의 중심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부산촬영소가 감독, 제작자, 지역 영화인 등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지역 영화의 중심기관이자 도예촌과 연계한 관광지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착공식에 앞서 유 장관은 영화진흥위원회와 영상물등급위원회를 차례로 방문해 각 위원회 운영방안과 영화·영상산업 발전방안을 논의한다. 영진위는 한국영화산업의 진흥을 위해 창·제작, 유통, 교육지원 사업 등을, 영등위는 영상물의 윤리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최근 두 기관장이 모두 새롭게 임명된 만큼 유 장관은 신임 위원장들을 만나 향후 업계 화합과 기관 혁신을 통해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방안을 모색한다.

유 장관은 오는 19일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방문해 차세대 영화 인재들을 만난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진위가 영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84년에 설립한 교육기관이다. 봉준호, 장준환, 최동훈 감독 등을 포함해 영화 인재 900여명을 배출했다. 유 장관은 교육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장관이자 예술인 선배로서 올해 2월에 입학한 신입생들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키크니 웹툰 작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키크니 웹툰 작가.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이어 부산의 '로컬100' 현장 동구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을 찾아 로컬100 홍보대사인 키크니 작가와 함께 전시회를 관람한다. 동구문화플랫폼 시민마당은 2005년 폐역 이후 방치된 부산진 역사를 2022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키크니 작가 개인전 이전에도 데이비드 호크니 특별전 개최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인촌 장관은 전시 관람 이후 홍보대사와 함께 로컬100과 연계한 지역문화 홍보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