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 급락 충격…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전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18일 코스피도 하락하며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7포인트(1.31%) 하락한 2,805.92에 장을 열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846억 원 순매수하고 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9억 원, 485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9시 12분 기준 삼성전자(-2.19%), SK하이닉스(-3.17%), LG에너지솔루션(-0.45%), 삼성바이오로직스(-0.71%), 현대차(-1.49%), 삼성전자우(-2.06%), 기아(-0.83%), 셀트리온(-1.40%) 등이 하락 중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 냉기가 도는 건 전날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8.93포인트(1.39%) 밀린 5,588.27,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2.42포인트(2.77%)에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반도체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반도체, AI 관련주인 TSMC(-7.98%), 엔비디아(-6.62%), ASML(-12.74%) 등이 크게 하락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간 만큼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발언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체코 원전 수혜 기대감에 한전기술(+18.54%), 두산에너빌리티(+8.24%), 대우건설(+7.89%) 등은 상승하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 정부가 한수원을 체코 내 신규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과 관련해서 "이번 수주를 통해 한수원을 포함해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과 관련 기자재 업체들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전기술,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은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신규 원전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을 맡는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78포인트(1.90%) 내린 813.63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4억 원과 224억 원 사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역시 하락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0.73%), 알테오젠(-1.46%), 에코프로(-0.11%), 삼천당제약(-0.58%), 셀트리온제약(-0.10%), 엔켐(-4.33%), 리노공업(-4.19%), 클래시스(-3.03%) 등이 모두 내림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증시는 단기 급등 및 신고가 경신, 매파적이었던 금통위, 테슬라 로보택시 행사 연기 등의 이벤트로 대형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377.0에 출발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