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스업 헬스를 이용하면 환자들이 재택 재활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보험 신청도 가능하다. 픽스업 헬스 앱(응용프로그램) 첫 화면 모습.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제공
픽스업 헬스를 이용하면 환자들이 재택 재활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고 보험 신청도 가능하다. 픽스업 헬스 앱(응용프로그램) 첫 화면 모습.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제공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가 미국 재활 치료 클리닉을 대상으로 원격 치료 모니터링 플랫폼을 제공하는 픽스업 헬스에 투자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픽스업 헬스는 한국인인 임상원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재활 치료의 성과는 환자들이 외래 진료 후 가정에서 재활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에 달려 있다. 하지만 수행률이 낮고, 재활 운동을 잘못 수행해 오히려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도 잦다. 지금까지 미국의 가정 재활 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지도는 구두 설명, 운동 책자, 유튜브 영상 링크를 제공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픽스업 헬스는 재활 치료사가 환자에게 재활 치료 프로그램을 손쉽게 제공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특히 보험 청구까지 가능하게 해주는 원격 모니터링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치료사는 픽스업의 영상 라이브러리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영상을 직접 선택해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재활 운동 프로그램은 각종 논문 및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 및 임상원 대표의 치료 경험에 기반한 알고리즘에 의해 제공된다. 이 플랫폼을 통해 환자는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통증 정도를 기록하며, 활동량은 자동 집계 된다. 또한 치료사와 환자 간의 1:1 채팅과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

재활 클리닉의 입장에서는 치료사가 픽스업 헬스의 솔루션을 통해 손쉽게 관련 보험 수가를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원격 치료 모니터링 (Remote Therapeutic Monitoring)과 관련한 다양한 보험 수가 코드가 신설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는 수가 청구에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아, 해당 코드의 보험 청구가 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픽스업 헬스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환자의 재활 운동 모니터링 및 데이터 분석에 일정 시간을 소요했다는 점 등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가 청구에 필요한 요건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 즉, 픽스업의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재활 치료 클리닉은 경제적 이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에 픽스업 헬스는 미국 서부의 1~2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재활 치료 클리닉을 1차 타깃으로,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와 리서치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히브루 재활 센터도 픽스업 헬스의 솔루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픽스업 헬스의 설립자인 임 대표는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 히브루 재활센터 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재활치료사 겸 데이터 분석가로 근무한 헬스케어 전문가다. 미국 MGH 보건전문대학원에서 재활치료학 석사,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에서 질병 역학 석사를 마쳤다. 재활 치료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해 픽스업 헬스를 창업했다.

이번 투자에는 DHP 외에도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인 래빗(Rabbit) VC가 참여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임 대표는 “재활치료는 치료사와 환자가 함께하는 긴 여정이기에, 이들의 치료 과정을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돕는 디지털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투자 유치와 DHP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국 재활치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기술을 통해 재활치료사들의 업무 효율성 증대와 환자의 빠른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윤섭 DHP 대표는 “픽스업 헬스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미국의 원격 치료 모니터링 시장의 기회를 현장의 전문가가 잘 포착한 것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라며, “픽스업 헬스가 미국 재활 치료 시장을 장악하는 서비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