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당대표 되겠다면서 이런 폭로를"…당내 반발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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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대화방서 특정 후보 언급 않던 친윤계
한동훈 폭로에 "누가 당 위하겠나" 공개 비판
비윤계서도 "금도 넘었다는 게 대체적 분위기"
한동훈 폭로에 "누가 당 위하겠나" 공개 비판
비윤계서도 "금도 넘었다는 게 대체적 분위기"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나경원 후보로부터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청탁받았다고 폭로하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한 후보를 공개 비판하고 나선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더욱이 친윤계 의원들뿐만 아니라,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한 후보의 폭로에 우려를 표하는 친윤계 의원들의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왔다. 이 대화방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전당대회 과정 중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밝힌 한 중진 A 의원은 "당시 기소됐던 의원들 중 일부는 여의도를 떠났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다 같이 법정에 출두해 재판받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공수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우리 당의 총력 투쟁이었다"고 했다.
A 의원은 "의원 개인의 비리로 기소된 게 아니었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공소 취소가 될 것으로 지금까지도 다들 믿었다"며 "그러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폭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씀이 맞는지 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앞장서겠냐"고 했다.
A 의원의 글이 올라오자 잠잠했던 3명 이상의 친윤계 의원들이 잇따라 A 의원의 글에 공감을 표하면서 한 후보의 폭로를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좌관도 기소가 돼 있어 A 의원의 글에 공감한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후보의 폭로가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비판은 친윤계뿐만 아니라, 계파색이 옅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한 후보가 공격을 받다보니 감정적으로 그럴 수 있는데,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넘었다는 게 의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런 식이면 당을 위해 누가 희생하겠냐"고 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오전 C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고 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가 이 사건의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한 후보의 이런 폭로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야당에 먹잇감을 던져줬다'는 취지의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친윤계 의원들이 앞장서서 한 후보를 공개 비판하기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 이후 이처럼 여진이 이어지는 데 대해 "토론에서 말씀드린 그대로고, 특별히 제가 덧붙일 말이 없다. 제가 그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았다. 야당에서 문제 삼을 건 없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모인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한 후보의 폭로에 우려를 표하는 친윤계 의원들의 메시지가 잇따라 올라왔다. 이 대화방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전당대회 과정 중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고 밝힌 한 중진 A 의원은 "당시 기소됐던 의원들 중 일부는 여의도를 떠났지만, 한 달에 한 번씩 다 같이 법정에 출두해 재판받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공수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우리 당의 총력 투쟁이었다"고 했다.
A 의원은 "의원 개인의 비리로 기소된 게 아니었다.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공소 취소가 될 것으로 지금까지도 다들 믿었다"며 "그러나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폭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우리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씀이 맞는지 저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앞장서겠냐"고 했다.
A 의원의 글이 올라오자 잠잠했던 3명 이상의 친윤계 의원들이 잇따라 A 의원의 글에 공감을 표하면서 한 후보의 폭로를 비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좌관도 기소가 돼 있어 A 의원의 글에 공감한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후보의 폭로가 부적절했다는 취지의 비판은 친윤계뿐만 아니라, 계파색이 옅은 비윤(비윤석열)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한 후보가 공격을 받다보니 감정적으로 그럴 수 있는데, 넘지 말아야 할 금도를 넘었다는 게 의원들의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런 식이면 당을 위해 누가 희생하겠냐"고 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오전 C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나 후보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한 적 있지 않느냐"고 했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이던 나 후보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는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나 후보가 이 사건의 공소 취소를 청탁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한 후보의 이런 폭로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야당에 먹잇감을 던져줬다'는 취지의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날 친윤계 의원들이 앞장서서 한 후보를 공개 비판하기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발언 이후 이처럼 여진이 이어지는 데 대해 "토론에서 말씀드린 그대로고, 특별히 제가 덧붙일 말이 없다. 제가 그 청탁을 들어드리지 않았다. 야당에서 문제 삼을 건 없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