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소비재 교체 정책·정부조달에 차별없는 참여 지원"…상반기 FDI 29.1%↓
中, 외국인 투자 감소 속 한미일·EU기업계에 "차별 없애겠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감소 속에 중국 정부가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기업계를 향해 차별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1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대규모 설비 교체·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구형 제품의 신제품 교체) 정책 특별 설명 외자기업 원탁회의'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링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담판 부대표는 "새로운 대규모 설비 교체·소비재 이구환신 추진은 내수를 확대하고, 투자를 촉진하며, 소비의 질을 높일 것"이라면서 "외자기업을 포함한 각종 기업에 거대한 시장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링 부부장은 "중국은 국내기업과 외자기업이 대규모 설비 교체·소비재 이구환신, 이와 관련한 정부 구매와 프로젝트 투자 등에 차별없이 참여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한국상회와 중국미국상회·중국일본상회·중국EU상회 등 중국 주재 외국상회·협회 대표와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 글로벌 의료 진단업체 바이오래드(Bio-Rad), 이탈리아 석유회사 에니,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미국 GE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헬시니어스(Siemens Healthineers) 등 외자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올해 1∼6월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9.1% 줄어든 4천989억1천만위안(약 94조8천600억원)에 그쳤다.

1∼2월(작년 대비 19.9% 감소)에 비해 1∼4월(27.9% 감소), 1∼6월(29.1% 감소) 에 낙폭이 더 커졌다.

상무부는 지난 12일 상반기 FDI 수치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부채 리스크 증가, 지정학적 혼란 등 요인이 얽히면서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명확히 상승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와 동일한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한 중국 당국으로선 부동산시장과 내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 FDI까지 줄면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중국 경제 실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허리펑 부총리는 이달 1일 베이징에서 '외자 공작 좌담회'를 주재, "대규모 설비 교체와 정부 조달, 입찰 참여 등에서 국내기업과 외자기업을 차별 없이 대하고, 외자기업의 요구 응답·해결 채널을 원활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