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도로 침수 통제·열차 운행도 차질…"추가 피해 유의"

18일 오전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폭우에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북부 폭우에 고립·탈출 잇따라…이틀간 파주 최고 633㎜(종합)
새벽 취약 시간 폭우로 '날벼락'을 맞은 시민들은 차오른 물을 피해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왔다.

18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총 58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18일 새벽 폭우가 집중돼 고립된 시민들의 대피가 잇따랐다.

오전 2시 25분께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공사장에서 블록이 무너져 내며 민가를 덮쳐 4명이 대피했다.

경기북부 폭우에 고립·탈출 잇따라…이틀간 파주 최고 633㎜(종합)
오전 3시 40분께에는 파주시 적성면에서 80대 노인이 집안에 고립돼 경찰의 도움으로 인근 행복센터에 대피 조치 됐다.

오전 7시 5분 동두천시 하봉암동에서는 야산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동네에 쏟아지며 빌라나 저지대에 사는 주민 11가구 23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오전 4시 50분께에는 파주시 월롱면에서 건물 안에 고립된 시민 2명이 119 보트로 구출되기도 했다.

도로 침수와 열차 운행 지연도 잇따랐다.

경기 의정부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가 오전 3시 40분부터 양방향 통제됐으며. 고양시 제2자유로 한류월드 IC∼법곳 IC 구간도 전날부터 일부 차선이 통제된 가운데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전철 1호선 경원선 덕정역∼연천역·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운행도 폭우로 중단됐다.

경의중앙선 운행은 이날 오전 6시 57분께 재개됐고, 경원선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운행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이날 오전 4시를 전후해 시간당 75.1㎜의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인 17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3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파주 판문점 633㎜, 파주 도라산 585㎜, 연천 백학면 497.5㎜, 연천 장남 477.5㎜, 동두천 상패 417.5㎜ 등이다.

경기북부 폭우에 고립·탈출 잇따라…이틀간 파주 최고 633㎜(종합)
18일 0시부터 11시까지만 따져보면 파주 판문점 117.5mm, 파주 문산 201mm, 파주 도라산 189.5mm, 연천 연천읍 199mm 등으로, 새벽 시간에 집중 호우가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경기북부 지역에 30∼1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