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삼각형이 마스코트가 된 사연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100년 만에 올림픽 성화가 타오른다. 33회를 맞이한 하계 올림픽 역사에서 세 번이나 특급 이벤트를 연 도시는 영국 런던(1908·1948·2012년)에 이어 파리(1900·1924년)가 두 번째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Games Wide Open)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파리올림픽의 가장 큰 특징은 양성평등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1만500명의 선수가 남녀 각 5250명으로 동수를 이뤄 성 균형을 달성한 최초의 대회로 기록될 예정이다. 여성이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 1900년 파리 대회 당시 997명의 출전 선수 중 여성은 22명(2.2%)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124년 만에 같은 곳에서 완벽한 성평등이 이뤄지는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래전부터 올림픽에서의 성평등을 구현하고자 여성 선수 출전 종목과 남녀가 팀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 종목을 늘려왔다. 토마스 바흐(71·독일) IOC 위원장은 “이것은 성평등이 이뤄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파리올림픽 마스코트는 ‘프리주’(Phryge·사진)다. 절대 왕정을 전복하고자 일으킨 프랑스 대혁명 당시 시민군이 쓴 ‘자유의 모자’ 프리기아에서 유래했다. 프리주는 붉은색 몸통에 파란색 바지, 흰색 스니커즈를 신고 있다. 자유·평등·박애를 뜻하는 프랑스 삼색기를 기본 색상으로 도안했다.

3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에 일방적으로 불참해 IOC의 징계를 받은 북한도 2016년 리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하계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IOC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의 출전도 허용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