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경원 폭로' 일파만파…뼈아픈 실점 자초했다 [정치 인사이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청탁"
한동훈 폭로에 반한동훈계 '대결집'
韓 "신중 못해 죄송" 사과했지만…
당원 투표 하루 앞두고 뼈아픈 실점
한동훈 폭로에 반한동훈계 '대결집'
韓 "신중 못해 죄송" 사과했지만…
당원 투표 하루 앞두고 뼈아픈 실점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반한계 및 친윤(친윤석열)계는 나 후보가 공소 취소를 요청한 '패스트트랙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정권에 의한 부당한 공소 제기이기 때문에 취소되는 게 적합했다는 논리로 한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당시 현역 의원들을 비롯한 여러 당 관계자들이 기소된 사건인 만큼, 이를 폭로성으로 언급하는 건 매우 부적절했다는 취지다.
ADVERTISEMENT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사건의 본질'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도 이 사건의 27번 피고인이다. 매번 공판정에 앉아 재판받으면서 분노와 자괴감을 떨치기 어려웠지만, 사필귀정이라 믿으며 재판에 임하고 있다"며 "무도한 더민당 세력과 법 기술자들의 농간에 우리 당 동지들이 고통받고 있다. 부당한 공소제기는 취소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출신 강승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5년 전의 일이지만 생생하다. 민주당이 휘두르는 주먹과 흉기에 의원님들과 당직자, 그리고 보좌진들이 다쳤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투쟁을 멈추지 않고 국가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싸웠다"며 "정권교체의 씨앗이었다. 그때의 치열했던 행동이 없었으면 우리 보수는 소멸했다. 한 후보에게 요청드린다. 패스트트랙 기소, 법에 따른 정당하고 합당한 기소였느냐"고 했다.

ADVERTISEMENT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미래의 비전을 보여야 할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진행돼도 꾹 참고 있었는데, 열받아 한마디 하겠다. 한 후보의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 2019년 자유한국당이 온몸으로 저항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좌파의 장기 집권 플랜의 일환으로 추진된 악법이었다"며 "나 역시도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았었고, 동료 의원들과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삭발까지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 후보의 발언 기저에 있는 인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한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법무부 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공수처법 등 악법을 막는 과정에서 우리 당을 위해 나서다가 생긴 일이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ADVERTISEMENT
하지만 전당대회 당락을 가르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19~20일)를 하루 앞둔 가운데 큰불이 붙은 이번 논란은 한 후보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투표를 하루 앞두고 한 후보가 뼈아픈 실점을 자초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