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방글라데시에서 진행한 자발적 탄소배출권 사업으로부터 10만 톤(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국내 금융사가 사업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기업과 비영리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으로 가져가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권리다. 이번 배출권은 2022년 한국투자증권이 방글라데시 남서부 6개 주에서 시작한 ‘탄소 저감 식수 지원’에서 획득됐다. 당시 회사는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설치하고, 생산된 식수를 현지에 무상 제공했다. 이 사업은 작년 초 글로벌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인 ‘골드 스탠더드’로부터 공식 사업으로 인정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획득분을 국내외 기관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향후에도 10년에 걸쳐 총 190만t의 배출권을 확보해 자발적 탄소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네팔 전역에 친환경 취사도구인 ‘쿡스토브’를 10만 대가량 보급하고, 인도에 대나무 과실수를 비롯한 6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등 배출권 추가 확보를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안전한 물을 제공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며 “해외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