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법도 용인한 적 없다"…김범수, 사법 리스크 정면돌파
구속 위기에 몰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사진)이 18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확산하는 사법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장대규)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지난해 2월 이 회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열린 긴급 현안 점검 회의에서 “경영 쇄신과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에 매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안타깝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쇄신과 한국 대표 테크(기술) 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장 청구와 관련해선 “현재 받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며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회의에 모인 계열사 CEO들은 경영 쇄신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임직원들도 흔들림 없이 본업에 충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올 2월엔 계열사 간 조율 기구였던 CA협의체를 그룹 전반의 의사 결정 기구로 확대 개편했다. 김 위원장은 정 대표와 CA협의체 공동의장직을 맡으며 쇄신을 주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