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예상 이미지. /사진=한경DB
아이폰 16 예상 이미지. /사진=한경DB
두 달 남짓 다가온 아이폰 신제품(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은행이 아이폰 제조 관련주들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주로 중국과 대만에 포진한 이들 상장사는 전통적으로 애플 주가와 강하게 연동돼 왔다. 신제품 예고로 애플 주가가 오름세인 가운데, 관련주도 하반기 안정적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 투자은행들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4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목표주가를 상향한 유망 아이폰 공급망 관련주 6종을 꼽았다. 이들은 아이폰 소비자들 교체 주기가 평균 5년으로 길지만, 애플이 지난달 발표한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이폰16 구매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아이폰 예상 출하량은 올해 대비 9% 증가한 2억3500만대로 계속 늘 전망이라 관련주들 수혜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AAC테크놀로지홀딩스의 목표주가가 41% 상향돼 6개 종목 중 가장 증가폭이 컸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모바일 음향기기 업체로, 아이폰16에선 애플의 AI 비서 ‘시리’ 능력을 개선할 새 마이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39.91% 오르며 주가 흐름이 견조하지만, 3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아이폰 조립사로 꼽히는 대만 폭스콘, 통신·클라우드 장비 자회사 폭스콘산업인터넷(FII)도 수혜 종목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목표주가는 6%, 10%씩 올려잡았다. 올들어 애플 주가가 23.29% 오르자, 폭스콘(95.71%)과 FII(76.76%) 주가는 더 큰 상승폭이 나타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폭스콘의 아이폰 조립 매출액은 내년 13%, 2026년에는 10% 성장할 것”이라며 “점유율은 63%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의 럭스쉐어와 BYD전자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럭스쉐어의 별칭은 ‘중국판 폭스콘’이다. BoA는 “아이폰 조립 시장 점유율이 작년 21%에서 내년 30%까지 높아질 것이고, 무선충전기·케이블 커넥터·액정고분자(LCP) 안테나 등 여러 부품 공급도 활발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의 자회사 BYD전자는 아이폰의 형태를 구성하는 케이싱 사업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올들어 하락세던 주가도 지난 4월을 기점으로 47% 상승한 상태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