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총선 이후 현대차 IPO 등 자금 유입 지속 전망
올해 인도 증시 블록거래·IPO 규모 27.6조원…사상 최대
인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거래를 통한 현지 기업 지분 매각과 기업공개(IPO) 규모가 200억 달러(약 27조6천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글로벌 기업이 인도 증시에서 자회사의 지분을 블록거래 등으로 매각해 150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150%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또 IPO에도 지난해보다 두배 증가한 5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월이나 10월로 예상되는 35억 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IPO를 포함해 이러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표적인 블록거래로는 영국 통신기업 보다폰그룹 자회사들이 지난달 보유하던 인도 인더스 타워스 지분을 18억 달러,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가 인도 ITC 지분 일부를 20억 달러에 각각 매각한 것을 들 수 있다.

IPO와 관련해서는 현대자동차 인도법인뿐 아니라 과거 필립스 가전 사업부였던 베르수니 그룹의 인도 사업부도 상장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 디지털 결제 서비스업체인 파인랩스는 마스터카드 등의 지원을 받아 10억 달러 규모의 IPO를 모색하는 등 인도 주요 테크(기술) 기업들도 해외 시장이 아닌 인도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은 지난달 총선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의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개인투자자들도 40개월 연속 인도 주식 뮤추얼펀드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인도 금융자문사 아벤두스 캐피털의 주식자본시장 총괄 가우라브 수드 이사는 "다국적 기업들이 이 같은 인도 증시의 상장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과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몇 곳이 상장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최소 4∼5개 테크 기업이 인도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에서 관심을 끌 만한 규모를 갖추지 못한 기업들에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인도 증시 대표지수인 센섹스(SENSEX)는 올해 들어 11%, 2020년 이후 118%나 상승하는 등 중국에서 이탈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8% 정도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