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영화시장이 부진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디즈니의 픽사는 한국 관객들의 ‘팬심’에 놀랐다. ‘인사이드 아웃2’ 관객 수 기준으로 북미 외 지역에서 영국, 멕시코에 이어 3위다.

영화 자체의 힘도 있지만 이번 성과는 디즈니코리아의 기발한 마케팅도 한몫했다. 지난 5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관객들이 ‘감정 본부’에 들어가 기억 구슬을 저장소로 보내고 ‘생각기차’를 타볼 수 있는 체험형 팝업을 연 게 대표적. 3주간 진행된 팝업에 2만5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다음은 김소연 디즈니코리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 마련된 ‘인사이드아웃2’ 팝업스토어.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 마련된 ‘인사이드아웃2’ 팝업스토어.
▷세대 차이, 갈등이 큰 시점에서 ‘인사이드 아웃2’의 성과가 돋보입니다.

“애니메이션을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간과하지만,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이’에게 위로를 전하고 삶의 중요한 가치를 일깨우기도 합니다. ‘인사이드 아웃2’에선 사춘기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2030세대, 그리고 사춘기 자녀를 둔 4050세대 부모들까지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었죠.”

월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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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도 돋보였습니다.

“이번 ‘인사이드 아웃2’ 역시 콘텐츠를 경험하는 방식이 단순 극장에서 끝나지 않길 바랐어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소비재와 F&B(식음료) 제품, 전주국제영화제와의 협업, 2024 서울국제정원박람회 내 ‘인사이드 아웃 가든’ 등 색다른 오프라인 경험까지 이어졌어요. 시너지 효과가 발휘됐다고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는 디즈니의 지향점이기도 할 텐데요. 다음 선보일 영화를 소개해주신다면요.

“‘인사이드 아웃2’를 이을 기대작으로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모아나2’가 있어요. 전 세계 6억4000만달러 흥행 수익을 기록한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동물이 공생하며 ‘어른을 위한 애니’로 평가받은 ‘주토피아’ 속편도 내년 극장을 통해 관객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