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솔루션 5개 주요 계열사 팀장을 대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한다고 18일 발표했다. 2020년 대표와 임원 등을 대상으로 RSU 제도를 처음 도입한 지 4년 만에 적용 범위를 팀장급까지 확대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당초 내년에 시행하려고 한 이 제도를 올해 7월로 앞당겼다.

"기업가치 더 오를 것"…RSU 선택한 한화 팀장들
한화그룹은 팀장 RSU 제도를 임원 제도를 참고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RSU를 신청하고 실제로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가득 기간을 5~10년(임원)보다 짧은 3년으로 설정했다. 임원은 기존 성과급을 RSU로 대체한 반면 팀장의 경우 기존 팀장 수당을 전환한 것도 차이점이다. 팀장의 성과급은 기존대로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RSU 부여 금액은 50%가 주식, 나머지 50%는 주가와 연동한 현금으로 지급한다. 주식은 각 계열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한다.

한화그룹은 팀장 중 희망자에게만 RSU를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 팀장 수당을 받거나 RSU를 받을지는 팀장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지난달 계열사별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RSU 제도 설명회를 열었다. 이달 초엔 팀장들에게 전환 여부를 물었는데, 시행 대상 5개 계열사 팀장 1116명 중 976명(약 88%)이 RSU를 선택했다고 한화그룹은 전했다.

한화그룹이 RSU 제도를 확대한 배경엔 임직원의 동기 부여가 있다. 단기 실적 대신 장기 성과를 기준 삼아 보상을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유도하는 것이다. 손명수 ㈜한화 인재경영원 상무는 “RSU 제도는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미래 가치 성장과 발전에 몰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