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주 국가계획으로 비전 달성 불가능…새 국가계획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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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원 우주청 차장 "재사용 발사체 공동개발·경쟁형 개발 방식 고려"
'발묘조장' 언급하며 우주청 흔들기 경계하기도 우주항공청이 재사용 발사체 등 기존에 없던 기술 확보를 위해 차세대발사체 개발계획을 조정하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국가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자대회 '재사용발사체 개발 필요할까' 세션에서 "과거 국가계획으로는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사용 발사체에 대해 그는 "우주 수송을 위해 무엇을 해야 본질적으로 가능한가의 문제"라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공동개발이나 경쟁형 방식 등을 고려해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도전을 위해서는 속도가 필요하다며 발상을 바꾸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 차장은 "미국은 화성 탐사를 위해 달 탐사 등 단계를 거쳤지만, 중국은 미국이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프로젝트를 한 번에 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냈다"며 순차적 개발 대신 한 번에 개발하는 전략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2030년 첫 시범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에 대해서도 "이름에 걸맞은 시스템 사양 확정이 필요하다"며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차세대발사체는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를 위해 2단 형상에 누리호 3배 이상 성능을 내는 발사체를 10년간 2조132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사업으로, 재사용 기술 개발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일회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노 차장은 스페이스X가 개발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5일 만에 하는 데 비해 한국의 정부 주도 방식은 3~6개월이 걸린다며 우주항공청을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할 만한 사업이 아니라 성공하면 국제경쟁력 가지는 사업은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과감히 리스크를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을 성급하게 하면 그르친다는 뜻의 '발묘조장(拔苗助長)'을 언급하며 최근 발사체 개발과 관련한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경계했다.
노 차장은 "내부에 좋은 전문가들을 모셔 듣고 있다"며 많은 고민을 통해 하반기 전략보고서를 만들고 국가계획으로 발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는 차세대발사체를 기본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발사체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리호 1단 엔진 성능을 키우고 10회 이상 재사용 할 수 있는 형태로 개조해 차세대발사체에 활용하고, 추력을 키워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박창수 항우연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단장은 "정부가 국가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생각하고 차세대발사체도 국가계획과 함께 갈 거라 생각한다"며 "기존에는 차세대발사체 재사용 임무가 없었지만, 재사용성이 필요하다면 이런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페이스X처럼 빠른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위해서는 차세대발사체 사업과 별도 사업으로 재사용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우주개발이 시간 싸움인 만큼 우선 빠르게 발사체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재사용발사체 기술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발묘조장' 언급하며 우주청 흔들기 경계하기도 우주항공청이 재사용 발사체 등 기존에 없던 기술 확보를 위해 차세대발사체 개발계획을 조정하는 등 우주개발 분야에서 새로운 국가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자대회 '재사용발사체 개발 필요할까' 세션에서 "과거 국가계획으로는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사용 발사체에 대해 그는 "우주 수송을 위해 무엇을 해야 본질적으로 가능한가의 문제"라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공동개발이나 경쟁형 방식 등을 고려해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도전을 위해서는 속도가 필요하다며 발상을 바꾸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노 차장은 "미국은 화성 탐사를 위해 달 탐사 등 단계를 거쳤지만, 중국은 미국이 네 차례에 걸쳐 진행한 프로젝트를 한 번에 하는 방식으로 속도를 냈다"며 순차적 개발 대신 한 번에 개발하는 전략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2030년 첫 시범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에 대해서도 "이름에 걸맞은 시스템 사양 확정이 필요하다"며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차세대발사체는 대형 위성 발사와 우주탐사를 위해 2단 형상에 누리호 3배 이상 성능을 내는 발사체를 10년간 2조132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사업으로, 재사용 기술 개발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일회용 발사체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노 차장은 스페이스X가 개발 과정에서 문제 해결을 5일 만에 하는 데 비해 한국의 정부 주도 방식은 3~6개월이 걸린다며 우주항공청을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성공할 만한 사업이 아니라 성공하면 국제경쟁력 가지는 사업은 다른 공무원들과 달리 과감히 리스크를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을 성급하게 하면 그르친다는 뜻의 '발묘조장(拔苗助長)'을 언급하며 최근 발사체 개발과 관련한 여러 의견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을 경계했다.
노 차장은 "내부에 좋은 전문가들을 모셔 듣고 있다"며 많은 고민을 통해 하반기 전략보고서를 만들고 국가계획으로 발표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는 차세대발사체를 기본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발사체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리호 1단 엔진 성능을 키우고 10회 이상 재사용 할 수 있는 형태로 개조해 차세대발사체에 활용하고, 추력을 키워 비용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박창수 항우연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단장은 "정부가 국가계획을 재검토할 것으로 생각하고 차세대발사체도 국가계획과 함께 갈 거라 생각한다"며 "기존에는 차세대발사체 재사용 임무가 없었지만, 재사용성이 필요하다면 이런 부분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페이스X처럼 빠른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위해서는 차세대발사체 사업과 별도 사업으로 재사용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사업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우주개발이 시간 싸움인 만큼 우선 빠르게 발사체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고, 이 기술을 바탕으로 재사용발사체 기술로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