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하남 등에 4조4천억 투입…버스·철도망 확충
정부가 수도권 동부지역에 4조4천억원을 들여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버스와 도로·철도망 등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들의 출퇴근을 용이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18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도권 동부지역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 시내·마을버스 증차…철도역과 연계

우선, 다음 달 10일 별내선 개통에 맞춰 시내·마을버스 18개 노선에서 34대를 증차하고, 노선 변경을 통해 철도역을 잇는 연계 교통을 구축한다.

남양주 다산역 연계를 위해 9개 노선을 변경하고 16대를 더 투입한다. 남양주 별내역에서는 2개 노선에 5대를 증차하고, 2개 노선은 노선 변경을 통해 별내역 인근을 지나게 한다.

또 하남시 시내버스 2개 노선을 변경해 5호선 마천역으로 다니는 버스 횟수를 늘린다. 배차간격은 현재 30∼40분에서 출퇴근 시 8∼15분, 평소 15∼30분으로 줄어든다.

● 광역버스도 손질…횟수 늘리고 증차

출퇴근 편의를 높이기 위해 광역버스 체계도 손질한다.

동부지역에서 서울 잠실, 강남 등을 연결하는 3개 노선은 하루 최대 12회 이상 운행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하남∼잠실 광역버스(9302번)는 평일 2회, 이천∼잠실 광역버스(G2100번)는 최대 6회, 이천∼강남 간 광역버스(3401번)는 최대 4회 증차한다.

가평, 광주 등 광역버스 정규노선 추가 신설이 어려운 지역에는 광역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의 우선 도입을 추진한다.

남양주 평내 호평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잇는 간선도로에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도농사거리에서 평내호평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2028년까지 준공한다.

● 올림픽대로 확장…미사 IC 연결로 신설

서울로 이어지는 도로의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도로망도 구축한다.

이달 중 남양주 수석동에서 하남 미사동을 잇는 한강 다리인 수석대교 공사를 발주한다. 오는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이에 맞춰 올림픽대로 확장(강일IC∼선동IC 등, 8→10차로) 및 우회도로 신설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미사대로를 연결하는 미사 IC 연결로를 신설한다.

나아가 가래여울 교차로 입체화(미사→서울 방향) 및 미사지구 진입로 개설(서울→미사 방향)을 추진한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수석대교가 하남 미사지구와 직접 연결되지 않도록 도로 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교통량 분산을 위한 서하남 IC∼초광삼거리 구간 확장공사도 재개된다.

하남 교산지구와 서울 송파 간 동남로 연결도로 신설 사업 준공 시기를 2029년으로 1년 앞당기고, 국지도 86호선·98호선 확장 및 국도 47호선 내각 IC 설치 사업은 2027년 하반기까지 준공한다.

● 송파하남선·강동하남남양주선 신속 추진

서울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 교산지구, 하남시청을 잇는 송파하남선(3호선 연장)은 2032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속터미널역부터 교산역까지 이동시간은 70분(자가용)에서 40분으로 43% 줄어들 예정이다.

서울 강일지구에서 하남 미사지구, 남양주 다산·지금·왕숙지구를 잇는 강동하남남양주선(9호선 연장)도 2031년까지 준공한다.

남양주 왕숙지구를 통과하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에는 오는 2029년까지 새 역을 지을 계획이다.

그간 신설 역의 운영 손실 부담 주체를 두고 남양주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대광위 중재로 이들은 비용 분담에 합의했다.

강희업 국토부 대광위원장은 "별내선 등 대중교통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고 도로, 철도 사업이 신속히 추진돼 출퇴근 30분 시대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며 "남은 서부권 교통편의 제고 방안도 다음 달 중 발표하고, 지역별 교통 대책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낙윤기자 nys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