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부상으로 잠시 퇴출당한 적도 있지만 2019년부터 6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웨스 벤자민은 재작년부터 kt 선발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 타선을 이끌었던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일본, 멕시코 등을 거쳐 올해 이 감독의 품으로 돌아왔다.
쿠에바스(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09), 벤자민(16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99), 로하스(91경기 타율 0.329) 모두 올 시즌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세 선수의 개인적인 기량과 헌신도 있지만, 이 감독의 친화력과 리더십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일이다.
특히 쿠에바스와는 볼 배합, 태도 문제 등을 두고 때로는 '냉전'을 치르며 더욱 돈독한 사제지간이 됐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 감독은 "투수 코치 할 때부터 외국인 선수들을 잘 잡고 잘 지내는 편이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에 대해선 "6년째 싸우고 있다.
그래도 팀을 위해 많이 변해줬고 이제 미운 정도 들었다"고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로하스는 '야구하러 왔는데 왜 쉬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성실한 선수고, 벤자민은 너무 착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와의 '기 싸움'에서 이기는 팁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하고) 4월까지는 참다가 정확한 데이터와 함께 '이걸 이렇게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혀 바뀌지 않는다.
핑계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어렸을 때 습득한 성향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며 "타이르고 때로는 강하게 나가면서 잘 지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이러한 강온 전략은 효과 만점이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전을 승리로 이끈 쿠에바스는 이 감독을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에 오른 전설적인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에게 빗대며 "경험에서 나오는 많은 조언을 잘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