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촬영소 9년 만에 첫 삽…"세계 영화산업 중심 되길"(종합)

기장도예촌서 착공식…유인촌 장관·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
실내외 스튜디오·소품 세트 제작 시설 구축…2026년 9월 완공

'영화·영상도시' 부산의 핵심 기반 시설이 될 부산촬영소가 18일 본격적인 첫 삽을 떴다.

이날 오후 부산시 기장군 기장도예촌에서 열린 부산촬영소 착공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정종복 기장군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장관은 축사에서 "영상 중심 도시 부산을 만들어가는 일환으로 촬영소까지 완공되면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영화의 중심은 물론 동남아시아, 나아가 세계 영상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축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고리원전이 들어서면서 일종의 보상으로 받은 땅을 내어준 기장군에 고마움을 표한 뒤 "이곳을 전략적으로 영화 영상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영화인들께서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기장군이 휴양과 관광,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부산시가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산 이전 결정과 함께 추진된 부산촬영소는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부산시, 기장군, 영화진흥위원회가 4자 업무협약을 통해 기장도예촌으로 부지를 확정한 지 9년 만에 착공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본사와 부속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각각 2013년과 2018년에 이전했다.

부산촬영소는 2026년 9월 완공을 목표로 기장도예촌 관광지 내에 대지면적 25만8천152㎡, 건축연면적 1만2천631㎡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 기간 투입되는 예산은 756억원이다.

촬영소는 실내 스튜디오 3개 동(1천평형, 650평형, 450평형), 소품과 세트를 제작할 수 있는 아트워크 시설, 제작 지원 시설, 야외 스튜디오 등으로 조성된다.

완공되면 실내와 야외 스튜디오가 함께 있는 국내 유일의 영화·영상 종합 촬영소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부산의 부족한 제작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기반 시설의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며 국내외 대규모 촬영 수요를 견인해 부산 영화·영상도시 위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부산촬영소 인근 부지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 스튜디오' 건립도 추진 중이다.

향후 부산촬영소와 OTT 스튜디오, 신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영화 촬영 스튜디오 등을 잇는 동부산 스튜디오 벨트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부산촬영소가 개관하면 기장군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천혜의 자연환경과 시너지를 일으켜 최고의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1단계인 스튜디오 3개 동에 안주하지 않고 최첨단 스튜디오 건립을 계속 추진해 동부산 스튜디오 벨트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