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부정' 사태로 日정부 우회 비판…"자동차 업계 응원해 달라"
도요타 회장 "일본 탈출 고려…강자 없으면 나라 성립 안해"
인증 부정 문제로 일부 차종 생산을 중단한 일본 도요타자동차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18일 "일본을 사랑하는 내가 일본 탈출을 고려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며 자국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다 회장은 이날 혼슈 중부 나가노현의 한 사찰에서 열린 교통안전 기원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가) 일본에서 나간다면 큰일"이라며 "지금의 일본은 힘내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한 자를 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강자가 없으면 국가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강자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엄격한 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발언을 "자동차 업계의 목소리라고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의 조용한 다수는 (일본) 자동차 산업이 세계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업계 사람도 느낄 수 있도록 꼭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는 지난달 3일 당시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의 품질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생산 중인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고, 도요타는 내달 말까지 이들 차종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

도요타는 인증 부정은 있었지만, 차량에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도요다 회장은 이번 사태를 '강자 때리기'로 비유하며 정부가 정책을 펼 때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