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 6분에 한 번 꼴로 강간 발생"
브라질에서 젠더 기반 폭력 사건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민·관·군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 브라질 치안 현황을 살피는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연례 공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강간 피해 신고 건수가 8만3천988건으로, 2022년 대비 6.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1년(4만3천869건)부터 체계적인 지표를 만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6분에 1번꼴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같다"고 현지 매체 G1은 전했다.

전체 중 76%는, 피해자가 14세 미만이거나 장애 또는 심신미약 등으로 성관계 동의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사례라고 FBSP는 덧붙였다.

G1은 가장 큰 피해를 본 사람들은 '여성, 14세 미만, 흑인'이라고 특정했다. 또 관련 사건은 대부분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 뿐만아니라 여성 살해(0.8%↑), 가정폭력(9.8%↑), 스토킹(34.5%↑), 성희롱(48.7%↑) 등 다른 젠더 기반 사건도 대부분 전년 대비 늘어났다고 FBSP는 강조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지난해 피해자 성별 구분 없는 전체 살인 사건은 2022년과 비교해 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미라 부에누 FBSP 사무국장은 "일부 주에서는 여성 살해를 제대로 분류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피해는 더 클 수 있다"며 "보호 조치를 받기 위해 사법 시스템과 경찰에 의지하는 여성들이 더 있다는 뜻"이라고 성토했다고 G1은 보도했다.

지난해 경찰 등의 긴급 보호 조처 처분을 받은 사례는 54만255건으로, 2022년보다 26.7% 증가했다고 FBSP는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임신 22주 이후 낙태를 살인 범죄와 동일시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다루고 있는 것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일부 현지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인권단체는 개정안대로라면 임신 22주 이후 낙태했을 경우 성폭행범보다 더 높은 형량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달 상파울루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조시형기자 jsh1990@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