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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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의 일괄 투매 현상은 멈췄지만 우량주와 중소형주로 매도 심리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9월 기준금리 변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익실현을 위한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3.06포인트(1.29%) 하락한 4만665.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68포인트(0.78%) 내린 5544.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5.70포인트(0.70%) 떨어진 1만7871.22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 2.77% 급락하며 2022년 12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 압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매도세는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우지수의 경우 전체 종목의 3분이 2 이상이 내리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에너지 섹터를 제외한 10개가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7월8일~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2023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 예상치(22만9000건)와 직전주 수정치(22만3000건) 모두 웃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30~7월6일 주간 186만7000건을 기록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186만건)와 직전주 수정치(184만7000건)를 모두 뛰어넘었다.

오는 9월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전망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은 이미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미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8.1% 반영 중이다. 12월 0.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95.4%다.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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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로 보면 애플(-2.05%), 알파벳(-1.86%), 마이크로소프트(-0.71%)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 10% 넘게 폭락했던 AMD는 이날 낙폭을 2.3%로 좁혀졌다. 인텔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매장에서 살아남았다.

엔비디아는 6.6% 폭락세에서 2.6%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TSMC가 당분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는 0.73달러(0.30%) 오른 243.90달러로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 805만명을 추가하는 등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에도 시간외거래에서 1.42% 내림세를 나타냈다. 정규장에서는 0.68% 하락했다. 최근 랠리를 펼쳐왔던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이날 낙폭이 1.85%에 달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