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코아' 시대 끝나나…"내년 수확량 2~3배 는다"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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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비 제때 내려 '이상적 날씨' 조성
검은꼬투리병 재발 막을 살균제 보급이 변수
카카오 t당 1.2만달러 → 8000달러 진정세 올해 카카오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t(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발생한 '코코아 대란'이 내년이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가나 카카오 농부들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2025시즌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나는 전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약 19%인 110만t을 생산한 세계 2위 생산국이다. 1위는 38%(220만t)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지역에서는 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비가 자주 왔고, 이에 곰팡이병인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카카오 수확량이 30%가량 급감했다.
농부들은 올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비가 제때 내리고 햇빛이 잘 들어 코코아 꼬투리 발달에 이상적인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나 서남부 프레스테 지역 농부인 조지 오포쿠 코두아는 "올해는 정말 좋아 보인다"라며 "2020년 이후 이렇게 많은 꼬투리를 본 적이 없으며 다음 시즌에는 수확량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반색했다. 카카오 꼬투리 하나에는 카카오콩 30~40개가 나온다. 그는 "오는 8월까지 검은꼬투리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이번 시즌 수확량은 지난 시즌 600포대에서 1000포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나 중부 아신포수 지역 테오필루스 타마클로도 "이번 시즌 180포대를 수확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400~500포대까지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수는 검은꼬투리병의 재발 여부다. 농부들은 비료와 살충제, 살균제 등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나 리크페 아보르주메 지역의 스티브 멘사는 2헥타르(1헥타르=1만㎡) 규모 코코아 농장에 2주에 한 번씩 검은꼬투리병 살균제를 뿌려야 하지만 살균제 부족으로 한 달에 한 번만 뿌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가나코코아위원회 측은 "충분한 양의 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용, 밀수,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자 역할을 하는 코코아콩의 보급도 내년 수확량의 중요 변수다. 가나는 매년 신디케이트 대출(둘 이상의 금융기관이 공통 조건으로 자금을 융자하는 대출 방법)을 이용해 농부들의 카카오콩 구매 자금을 조달한다. 매년 10월께 계약이 체결된다. 다만 코코아위원회가 기존에 합의한 8억달러 중 6억달러만 수령하면서 이번 시즌 대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나 카카오 농부들은 원두 구매에 할당된 자금이 줄어들어 생산량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 가격은 최근 진정세를 보인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4년 초 t당 3500달러에 거래되던 카카오는 4월 한때 1만2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18% 하락한 t당 8088달러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검은꼬투리병 재발 막을 살균제 보급이 변수
카카오 t당 1.2만달러 → 8000달러 진정세 올해 카카오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t(톤)당 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발생한 '코코아 대란'이 내년이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시간) "가나 카카오 농부들은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2025시즌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나는 전세계 카카오 생산량의 약 19%인 110만t을 생산한 세계 2위 생산국이다. 1위는 38%(220만t)를 생산하는 코트디부아르다. 지난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지역에서는 적도 부근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비가 자주 왔고, 이에 곰팡이병인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카카오 수확량이 30%가량 급감했다.
농부들은 올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비가 제때 내리고 햇빛이 잘 들어 코코아 꼬투리 발달에 이상적인 날씨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가나 서남부 프레스테 지역 농부인 조지 오포쿠 코두아는 "올해는 정말 좋아 보인다"라며 "2020년 이후 이렇게 많은 꼬투리를 본 적이 없으며 다음 시즌에는 수확량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반색했다. 카카오 꼬투리 하나에는 카카오콩 30~40개가 나온다. 그는 "오는 8월까지 검은꼬투리병을 예방할 수 있으면 이번 시즌 수확량은 지난 시즌 600포대에서 1000포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나 중부 아신포수 지역 테오필루스 타마클로도 "이번 시즌 180포대를 수확했지만 다음 시즌에는 400~500포대까지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수는 검은꼬투리병의 재발 여부다. 농부들은 비료와 살충제, 살균제 등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제대로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나 리크페 아보르주메 지역의 스티브 멘사는 2헥타르(1헥타르=1만㎡) 규모 코코아 농장에 2주에 한 번씩 검은꼬투리병 살균제를 뿌려야 하지만 살균제 부족으로 한 달에 한 번만 뿌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가나코코아위원회 측은 "충분한 양의 약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용, 밀수,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농부들에게 필요한 만큼만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자 역할을 하는 코코아콩의 보급도 내년 수확량의 중요 변수다. 가나는 매년 신디케이트 대출(둘 이상의 금융기관이 공통 조건으로 자금을 융자하는 대출 방법)을 이용해 농부들의 카카오콩 구매 자금을 조달한다. 매년 10월께 계약이 체결된다. 다만 코코아위원회가 기존에 합의한 8억달러 중 6억달러만 수령하면서 이번 시즌 대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나 카카오 농부들은 원두 구매에 할당된 자금이 줄어들어 생산량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 가격은 최근 진정세를 보인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2024년 초 t당 3500달러에 거래되던 카카오는 4월 한때 1만2000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3.18% 하락한 t당 8088달러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